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라면은 화력? 물은 100도 이상 안올라가는데?

명랑쾌활 2023. 8. 26. 11:28

자칭 라면 전문가라는 사람들 사이에 라면 끓일 적에 면발을 들었다 놨다 바람을 쐬줘야 면이 쫄깃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백종원씨도 방송 초기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들었다 놨다 자꾸 괴롭혀야 면발이 맛있다.

그러다 각 라면회사 대표로 연구원들(진짜 라면 전문가)이 출연한 방송에서 어느 연구원이 정말 심플하게 딱 한 마디로 논란을 종식시킨 일이 있었다.

"그건 덜익어서 그래요." ㅋㅋㅋㅋ

그 방송 이후로도 얼마간 백종원씨는 면발 들었다 놨다를 계속했지만, 어느 때부턴가 가만히 끓이다 70%만 익히고 건져내서 따로 그릇에 담아두는 조리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기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 좋다.)

 

그 훌륭한 라면 전문가 연구원은 분식집 라면이 맛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 말을 했다.

"라면 제품을 테스트할 때 당연히 일반 가정의 화력을 기준으로 한다. 레시피대로 끓이는 게 가장 맛있다."

 

끓는 물은 100도다.

화력이 세면 빨리 끓지만, 일단 끓는 상태가 되면 100도다.

조리도구의 화력이 3만5천도든 뭐든 끓는 물은 100도다.

면, 파나 달걀 등이 투입될 때 물 온도가 떨어졌다가 보다 빨리 회복된다는 이점이 있지만, 어지간히 화력이 약하지 않다면 기껏해야 10여 초 차이다.

화력에 따른 가장 확실한 차이는 물이 보다 빨리 증발한다는 거다.

3만5천도면 물이 순식간에 증발하겠지.

그렇다면 분식집 라면이 맛있는 건 면 덜 익히고 간이 짜서가 아닐까?

 

여기다 끓이는 라면이 제일 맛있게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