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는 아이폰 공식 스토어가 없다.
그나마 2017년에 아이폰과 제휴한 리셀러 스토어인 아이박스 iBox가 생겼다.
그전까지는 거의 대부분 싱가폴에서 보따리로 흘러들어온 제품이 전부였다. (그래서 아이폰을 쓰면 좀 쩔어준다. ㅋㅋ)
그렇다 보니, AS 역시 개판일 수 밖에 없다.
여친 아이폰을 수리하러 브까시 수마레콘에 있는 iColor라는 아이폰 수리점에 갔다.
간판에 커다랗게 찍혀 있는 아이폰스러운(?) 아저씨가 누군가 싶은데 하단에 이름이 있다.
기브란 라까부밍 Gibran Rakabuming. 인니 현 대통령 조코위 Jokowi 의 아들이다.
사업가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사업에 재능에 있다고 하더니, 이런 걸 창업했었구나. ㅋㅋ
87년생인 기브란은 2020년, 서른 셋의 나이로 솔로 Solo - 공식 지명은 수라까르따 Surakarta - 의 시장이 됐다.
아버지의 후광도 있지만, 그보다는 솔로 술탄의 공주인 부인 덕이 아닐까 싶다.
수리만 하는 게 아니라, 중고나 파손 제품 매입도 하는 모양이다.
내부는 깔끔하고, 고객이 수리하는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는 구조다.
부품 바꿔치기가 능히 일어날 수 있는 나라라 그렇다. 아주 칭찬한다.
수리비도 깔끔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 역시 부르는 게 값인 게 보통인 인니에서는 앞서나가는 시스템이다.
여친 아이폰과 다른 색상의 부품은 확보하고 있어서 즉시 수리가 가능하단다.
같은 색상은 다른 지점에 있어서 1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고.
구글 검색해보니 인니 전역 어지간한 대도시에는 지점이 있었다.
1주일이라지만 실제로는 얼마가 걸릴지 몰라 있는 부품으로 바로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