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코로나
두 번의 백신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그리고...
드디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까지 섭렵했습니다. 아이, 자랑스러워라 젠장... ㅋㅋㅋ
요즘 한국도 유행이라죠.
이번엔 아주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주증상은 3일, 후유증 3일 정도였네요.
그냥 가벼운 감기 걸린 정도? 미열이 좀 있었습니다.
몸살 기운은 아주 미약해서, 약간의 불쾌감만 느껴지고 거동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고요.
피로감도 약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특이 증상 1 : 배탈
배가 아주 약하게 싸르르 아픈 정도의 배탈 기운으로 화장실은 자주 갔습니다.
이 역시 아주 심하진 않고, 그냥 과음한 다음날 설사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BA.5가 아니라 그냥 배탈 난 줄 알았습니다.
특이 증상 2 : 오한
팔다리는 더운데 등과 뒷덜미는 가끔 오한이 들더군요. (역시 심하진 않았습니다.)
팔다리만 더운 게 열대지방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특이 증상 3 : 식욕 감퇴
허기는 지는데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음식 섭취량도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요.
원래 먹는 양의 절반도 안먹었는데 배가 꽉 찬듯 더부룩하고 먹던 음식이 물리더군요.
먹고 체하거나 토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으로 예전에 코로나, 델타, 오미크론 증상을 가볍게 넘겼던 약혼자가 이번 BA.5는 크게 앓았습니다.
일련의 증상들은 저와 동일했는데, 주증상도 이틀 정도 더 길었고 증상도 더 심했지요.
화장실도 더 자주 가고, 몸살이나 피로감도 더 심해서 앓는 내내 침대에서 골골대더군요.
예전 코로나 3총사 앓았을 적에도 별 이상 없었던 미각도 이번에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감기몸살때문에 입맛 떨어지는 것처럼 일시적 증상인지 영구 손상인지는 완전히 회복되고 나서야 알 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초기 코로나 때 이미 미각과 후각을 거의 잃었다가 70% 정도까지 차츰 회복된 이후 더 이상 호전 안되는 상태인데, 그 덕인지 이번엔 미각 쪽으로는 별 변화 없었습니다.
미각과 후각이라... 벌써 1년 반 전 일이니 아마도 30%는 영영 회복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뭐 먹을지 정할 때, '별로 안땡기는 음식들 제외하고 나머지 중 아무거나'라는 식으로 고르는 성격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식하는 사람이 보통 그렇죠. 먹고 싶은 거보다 먹기 싫은 거 피하는 게 더 중요한... ㅋㅋ)
미식을 즐긴다던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면 상실감이 심했겠지요.
2주 후 업데이트 ======================
약혼자 미각은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영구 손상은 아닌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