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전 반장 코로나 확진 사망

명랑쾌활 2021. 7. 5. 09:44

예전 포스팅에 나왔던 이전 반장이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601)

제가 사는 집에서 넉넉히 잡아 도보 30초 거리죠.

인생무상입니다.

덧없이 가는 인생, 뭐 그리 대단하다고 고작 반장 자리 잡고 안놓겠다고 아등바등 했는지.

 

한국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인니는 델타 바이러스로 난리도 아닙니다.

수도권은 방역 최고 수준을 선포한 상황입니다.

대형 쇼핑몰 및 마트는 완전 폐쇄고, 음식점은 배달만 가능합니다.

 

제가 용감해 보이거나 무모하게 보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두고 갈 수 없는 생업이 있어서 그냥 있는 겁니다.

아직도 인니에 계시는 수많은 한국 교민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일은 뉴욕, 모레는 로마, 훌쩍 떠날 형편이 안되는 사람은 '그냥'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그냥 있는 거예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 정부 욕하시는 분들 많습니다만, 적어도 코로나 사태 대응에 관해서는 인간적으로 절대로 한국 정부 욕하시면 안됩니다.

좀비가 창궐해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예를 들면, 한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뭐 하긴, 재난 영화에는 꼭 그런 사람 반드시 있죠, 자신이 지금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고 음식이 어떻네, 침대가 저쩧네 불만 쏟는 사람이. ㅎㅎ

울타리에서 나가봐야 자신이 얼마나 병신같은 떼를 쓰고 있었는지 깨닫겠습니다만 또 웃기는 게,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이 안전할 곳이 어딘지를 귀신같이 알고 벗어나질 않아요.

 

코로나 시대를 기점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에 동의하면서, 변할 것들 중 하나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시국을 국내에서 겪은 한국인들과 외국에서 겪은 한국인들의 인식도 전혀 다를 겁니다.

해외 교민들은 전혀 다른 걸 보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부동산 대책이 어쩌고, 이준석 자전거가 저쩌고 하는 언론 기사들 보고 있자면, 한국이야말로 정말 지상전국이 아닌가 싶어요.

형편이 얼마나 좋으면 저딴 기사들이 클릭 장사판에서 잘 팔리는지 감탄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