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현지화 되어가는 한국 분식 점포

명랑쾌활 2021. 6. 14. 11:13

반둥 지역 한식당을 검색하다 묘한 걸 발견했습니다.

'Kitchen Korea'라고 뜨는데...

사진 한가운데 붉은색 간판 보이시죠?

 

와룽 마깐 Warung Makan 이라고 하는 소규모 점포입니다.

건물도 아니고, 건물 앞마당에 가건물로 세운 점포네요.

 

인테리어를 보면 아시다시피 와룽 마깐은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는 곳입니다.

한국의 노점과 초소형 점포의 중간쯤 되겠습니다.

 

불고기가 약 1,800원, 김치찌개가 약 1,600원, 김치볶음밥이 약 1,400원...

김밥이 다른 메뉴에 비해 비싼 편이네요.

아마도 현지 식자재로 대체할 수 없는 김 단가 때문이겠죠.

 

라면도 약 1,400원 정도합니다.

현지 마트 신라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이 700~800원 정도 하니까, 이익률을 극단적으로 낮췄네요.

 

비주얼은 그럭저럭 그럴듯합니다.

맛은 물론 다르겠지요.

 

이런 식으로 완전히 현지화되어 현지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가 여기 저기 생겨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발리로 여행오는 한국분들은 깜짝 놀랄겁니다.

길거리 여기저기서 한국 분식 파는 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일전에 한국 분식이 뜬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333)

대략 식자재 관리와 조리가 간단하지만 외국 음식이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좀 높게 책정해도 괜찮으니, 정통 한식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었는데...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식자재와 조리가 간단하다는 장점은 현지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지요.

한식 만의 미묘한 깊은 맛을 내는 분야가 아니니, 진입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분식이 지금껏 인니에 없었던 건, 못만들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였나 봅니다.

결국 한국인이 운영하는 분식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현지화 한국 분식 점포들과 경쟁하려면, 청결도나 인테리어, 서비스 등등으로 차별화 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래도 1~2년 정도는 꿀 빨지 않을까 싶었는데, 세상사 쉬운 일 없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