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사랑은 사랑이고, 폭력은 폭력일뿐

명랑쾌활 2021. 7. 8. 11:17

사랑의 매, 가르침의 체벌이라는 거,

뜨거운 거 배우라고 아이 손을 불에 갖다 대는 것보다도 안좋은 행위입니다.

차라리 아이 손 불에 갖다 대는 건 직접적인 인과관계라도 있어요.

불은 뜨겁구나 -> 손대면 아프구나 -> 조심해야겠다

 

사랑의 매, 훈육의 체벌을 가한다고고 해서, 물건 훔치는 게 나쁜 짓이라는 건 배울 수 없습니다.

훔치다 걸리면 맞는구나 -> 맞기 싫으면 훔지지 말던가 걸리지 말던가 해야지

더 나아가 나쁜 짓 한 놈은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폭력 행위가 옳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거죠.

문제 해결의 방편 중 하나로서 폭력 역시 선택지에 넣게 되고요.

자신이 맞아 봤기 때문에 타인을 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드뭅니다.

자신도 당해봤으니 타인에게 행사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렇게 폭력으로 훈육된 아이가 자라서,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정의의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폭력적인 어른이 됩니다.

 

사랑의 매 따위는 없습니다.

그 넘치고 충만한 사랑의 마음을 부정하는 게 아니예요.

그저 사랑은 사랑이고, 폭력은 폭력일 뿐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그만 두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효과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매로 가르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제가 뭐라고 남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요. 각자 자기 인생 알아서 사는 거지.

잘난듯이 말하는 저도 훈육한답시고 매를 들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자신의 폭력이 선한 의도였다고 합리화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할 겁니다.

사랑은 사랑이고, 폭력은 폭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