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만 해도 위아래 3~4살 정도 여유는 줍니다.
안그러면 매칭율이 너무 낮아지니까요.
그런데 친구는 동갑만 먹어요.
심지어 동갑인데 기수로 나누기도 하고.
거기에 '빠른'까지 들어가면 개족보 꼬이고 난리도 아닙니다.
지랄도 참 개지랄이죠.
그깟 나이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1월1일생이 12월 31일생에게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건 지랄의 극치입니다.
그게 다 나이로 서열 가르는 군대식 문화의 대가입니다.
가장 가까운 인간 관계를 가족, 연인, 친구라고 하잖아요.
근데 나이 먹고 친구 먹을 사람 만나기 힘들죠?
동갑이라는 조건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친구가 될 사람 후보군이 확장되는 겁니다.
위아래 1살 터울만 허용해도 친구 후보군이 세 배로 늘어납니다.
쓰잘데기 없는 서열 문화만 버리면,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늘어나는 겁니다.
외국은 안그래요.
오직 한국만 나이로 서열 따지고 그 지랄이예요.
동갑만 친구라니, 한국 사람 너무 불쌍해요.
차라리 가문끼리 원수 관계라서 합칠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더 논리적이네요.
나이 터울이 있는 사람과 '동등한' 친구로 지내기 위해 지켜야 할 처신은 간단합니다.
서로 '동등하게' 존대말만 쓰면 돼요.
다시 말해, 친구는 모름지기 반말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됩니다.
편하게 막대해도 되니까 친구라는 웃기는 고정관념은 틀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