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주택단지의 코로나 경고 현수막

명랑쾌활 2021. 1. 21. 09:06

코로나 시국, 인니 주택단지 내부에 이런 저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런 현수막들은 각자 자체적으로 만드는 거라 종종 꽤 재밌는 내용들도 보입니다.


Kawasan Wajib Masker 마스크 의무 (착용) 구역


일반적이고 점잖은 내용이네요.

실제로는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경비들에게 공권력이 있을리 만무하지요.

그래도 인니 경비들은 한국처럼 하인 부려지듯 갑질 당하지는 않습니다.


Jangan Mudik 귀향하지 마시오

Corona Mununggu di Jalan Tol dan Pantura 코로나가 유료도로와 일반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보면 평범한 내용 같지만, 상당히 드문 글귀입니다.

Jangan은 '~하지 마시오'라는 의미의 부정명령문인데, 강압적인 성격이 강해서 잘 쓰이지 않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도 자칫 무례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라 조심해야 하는 표현입니다.

공공장소에 게시되는 글에는 더더욱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고요.

아마 사태의 심각성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일부러 쓴듯 합니다.


Di Ujung Jalan Ada Corona Menunggu. 종착지에 코로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Sudahlah... Patar Balik saja. 됐습니다... 돌아가세요.

Nikmati Waktu Bdersama Keluarga. 가족과 시간을 보내세요.


구구절절 상냥해서 왠지 좀 웃깁니다.

이 거 만든 분은 갑자기 시상이라도 떠올랐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