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그래도 되니까 그러는 평범한 악인들

명랑쾌활 2023. 12. 23. 00:03

원래 나쁜 사람이어서 나쁜 짓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나쁜 짓은 평범한 사람이 저지른다.

그래도 되니까. 만만하니까.

 

약속 시간 자기 편한대로 정하고, 자기 편한대로 변경하고, 잘 안지키는 사람이 있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면 직장 사장이나 대통령이라도 잘 안지킬 거다.

그래도 될 만만한 사람에게만 그러는 거다.

 

벌금 낼 게 100% 확실한데도 직원 착취하는 사람 없다.

현지인 무시하고 깔보는 한국인 적지 않지만, 현지 경찰이나 공무원에게도 건방지게 구는 사람 못봤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 그래도 될 만만한 사람에게 그러는 거다.

 

인니 한국 회사들이 현지인 착취하고, 노동법 안지킨다고 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입사한지 1, 2년 사이에 돌변해서 현지인 직원들 수준이 낮다느니, 마인드가 글렀다느니 내려다 본다.

그게 옳아서 그렇게 변한게 아니라, 그래도 되니까 그렇게 변하는 거다.

 

인니 현지인들도 마찬가지다. 선량한 약자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약자가 선량하진 않다.

자기가 갑 입장이 되면 하청의 한국인 직원에게도 얼마든지 갑질하고 무시한다.

거만한 외국인에게 행하는 정의 실현처럼 거창한 이유도 아니다.

그냥 그래도 되니까 하는 거다.

 

 

세상 벌어지는 수많은 나쁜 짓 대부분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그래도 되니까.

 

드라마 <송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