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Music or Muvie

동물원 - 유리로 만든 배

명랑쾌활 2020. 6. 19. 10:44

천구백구십몇 년도 아니고, 무려 2,000년도에 태어난 사람들이 법적으로 성인 나이인 시절입니다.

그 사람들은 이 노래에 담긴 정서는 짐작할 할 수 있어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요.


인니에 산지 10년,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고 현지인으로 오해받는 일도 자주 있지만, 여전히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한국어로 사유하는 한, 나는 평생을 살아도 익숙해질 뿐, 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겠지.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이 너무 깊어져 고립감이 심해질 때면 혼자 조용히 이 노래를 듣습니다.



유리로 만든 배


                                              - 동물원


조그만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사람들을 보면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달 떠도네

새까만 동전 두개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이분 삼십초 동안의 구원을 바라고 있네

전화를 걸어 봐도 받는 이 없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탄 채 떠도네


벅찬 계획도 시련도 없이 살아온 나는

가끔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상념을 가지고

더러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나 술에 취해 말을 할 땐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로 시간은 흐르고

끝없는 웃음으로 남겨진 앙금을 씻어 버리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우울한 날엔 거리에서

또다시 공중전화에 들어가 사람을 보니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