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의 인니판 리메이크 영화인 <Sweet 20>에 재미있는 당둣 노래가 있길레 찾아 봤습니다.
시티 바드리아 Siti Badriah 가 푸릇푸릇한 연하 청년에게 군침을 삼키는 연상 누나 컨셉으로 나오는 2014년도 곡이더군요.
노래 제목은 떼롱 디짜베인 Terong Dicabein.
terong은 가지, cabe는 고추, di~는 수동태로 바꾸는 접두사, ~in은 명사를 동사화 하는 접미사입니다.
그러니까, '가지가 고추가 되도록 만들다'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뭔가 야릇한 의미인 거 같은데 뜬금 없죠? ㅋㅋ
인니에서 가지는 속어로 '10대 소년' 또는 '아직 덜 여문 10대 소년의 성기'라는 뜻이 있습니다.
가지에 대응하는 반대어는 고추입니다만, 반대 개념 역시 두 가지인데 갈래가 좀 다릅니다.
하나는 '10대 소녀'고, 또 하나는 '이미 여문 성인 남성의 성기'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가지나 고추의 모양 때문이겠지요.
자, 이제 '가지가 고추가 되도록 만들다'라는 게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ㅋㅋ
한국에서도 고추는 남자의 성기를 의미합니다만, 인니와는 은유하는 바가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당둣은 서민 대상의 색드립 노래가 많다 보니, 사전적 의미와 다른 은유적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공부로 배우는 인니어와는 다른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사가 음란하다 보니 밤무대 같은 비공식적인 장소에서나 나올 거 같지만, 인니는 한국보다 성적 표현에 관대한 편입니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단체로 운동할 때 틀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한국이 워낙 이슬람 문화와 접점이 없다 보니 매우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라고 편견을 가진 한국인이 많은데, 사실 이슬람 꼰대보다 유교 꼰대가 더 지독했어요.
무지에서 비롯된 배척과 멸시는 매우 부끄러운 짓입니다.
아, 혹시 '백주대낮에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노래 틀어 놓는 게 잘하는 짓이냐?'라는 반박이 있을까 해서 첨언합니다.
그 게 좋다는 게 아니라, 그래도 되는 게 좋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