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rebornprojectmedia.com>
인니는 물가가 르바란과 새해, 매년 두 차례 오릅니다.
르바란은 한 달 간의 금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인니 최대의 명절입니다.
이 한 달 간의 금식 기간 동안, 저녁이면 가족이나 친지, 지인과 모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식 기간인데 오히려 식비를 더 많이 지출하게 됩니다.
쫄쫄 굶었으니 좀더 좋은 요리 푸짐하게 먹으려 하고, 손님을 초대했으니 남아 버리더라도 모자라지 않게 넉넉히 차리게 되니, 평상시 보다 식재료 수요가 더 늘어나게 되거든요.
그리고 금식이 끝났음을 축하하는 르바란에 절정에 달하고요.
그래서 금식 기간이 가까워지면 각종 음식과 식재료 가격이 도매가부터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정부도 사재기나 매점매석 행위 적발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을 억지로 누를 순 없습니다.
르바란 물가 인상은 그나마 타당한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르바란 이후 약간 내려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르바란 이전 가격까지 내려가진 않는다는 게 함정이지요.
새해의 물가 인상은 타당한 이유 따윈 없습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느니 그딴 거 없습니다.
12월31일에 100원이었던 원자재 가격이 1월1일을 기점으로 오를리 없잖아요.
그런데 그냥 '신년이니까' 오릅니다.
그래서, 인니는 1인당 국민 소득 대비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태국과 비교해봐도 소득은 인니가 낮은데 음식점이나 식재료 물가는 비싸지요.
인니인들은 그냥 원래 그렇거니 하고 받아들입니다.
수출만이 살 길인 한국과 다른 입장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