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찌렝 Cireng - 인절미 부침 비슷한 맛의 튀김

명랑쾌활 2019. 5. 10. 10:04

시골에 살다보니 저녁으로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한국의 인절미 부침 비슷한 맛의 튀김이 있더군요.

아, 인절미 부침은 딱딱하게 굳은 인절미를 식용유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구운 건데, 엄마가 가끔 해주셨지요.

먹고 싶다고 일부러 인절미를 굳히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엄청 맛있거나 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냥 한국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음식이지요. ㅎ


하얀색 튀김인데 이름은 찌렝 Cireng 입니다.

그 옆의 노르스름한 튀김은 야채튀김이고요. (이름이 뭐랬는지 기억이...)

순다족 음식이라네요.


인절미처럼 요렇게 늘어납니다.

튀김이라 기름맛이 나니까, 그냥 인절미가 아니라 인절미 부침과 비슷한 맛입니다.


재료는 사구 가루입니다.

사구 나무는 몸통에 전분이 있는 열대지방에 자생하는 나무지요.

찌렝 Cireng 이라는 이름도 Aci Digoreng 의 준말인데, aci는 사구 가루, digoreng은 튀기다 라는 뜻입니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서 만드는 거 나온 적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전 정글의 법칙을 보면 오글거려서 견디기 힘듭니다.

대본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대략적인 가이드 라인이 있는데 리얼인 척 하는 행동들을 보면, '놀고 자빠지느라 참 수고들 많다' 하는 생각이 들 거든요.

TV 방송 프로그램이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전에 유의할 게 뻔한데 프로그램 컨셉은 모험과 위험이라니, 애초부터 '거짓을 기반으로 한 리얼'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 날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자들 고생하는 건 리얼이겠지만, 남 힘든 거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별로네요.

비슷한 이유로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도 싫어합니다.

실제로 군 복무 해본 사람으로서, 진짜 사나이에 나오는 것들 거의 대부분이 '놀고 자빠지고 있는' 장면들입니다.

진짜 군생활은 하나도 재미 없을 뿐더러, 인간의 더럽고 추잡한 밑바닥을 보는 괴로운 나날이지요.

둘 다 순진해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남 고생하는 거 딱하다고 동정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성격이거나요.

여담이었습니다. ㅎㅎ


<사진 출처 : cookpad.com>


<사진 출처 : ramesia.com>

구글 찾아보니 만두나 모찌처럼 속을 넣은 찌렝도 있네요.

두번째 사진은 얼핏 팥 같아 보이겠지만, 사실 두 사진 다 속재료로 닭고기와 매운 양념이 들어갔습니다.

인니 사람들은 찌렝을 매운 것과 같이 먹더라구요.

단 거 넣어서 만들어도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