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ion House Whisky
알콜 도수 43도, 350ml, 소매가 대략 1만~1만2천원 가량
땅으랑 Tangerang 소재 Industri Semak 이라는 업체 제조
증류 알콜, 발효 밀, 물, 캬라멜 색소 4호
Herman Jansen 이라는 네덜란드 업체 품질 관리
인니 국산 양주입니다.
현지인 직원 회식 때 어느 현지인 직원이 조달해왔습니다.
인니 10년 살면서 이런게 있는 줄은 아예 몰랐네요. @_@
마시고 죽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인니는 소위 오쁠로산 Oplosan (oplos 섞다, 혼합하다) 이라고 하는 가짜 술 마시고 죽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거든요.
하긴, 기왕 가짜 술 만들거면 단가 센 외국 양주로 만들테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양주가 안전할 수도 있겠네요.
맛은 별 특색없는 양주맛이었습니다.
입에 남아 감도는 향도 별로 특이한 점 없고, 그냥 독하구나 싶기만 해요.
캪틴큐 생각이 나더군요.
<출처 : 위키>
관련 정보 찾다 알게 됐는데, 캪틴큐가 2015년에 단종됐다고 하네요.
2015년까지 유통되고 있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안팔려서 단종된 게 아니라, 가짜 양주 재료로 쓰인다는 구설 때문이라는 건 더 놀랍고요.
인니 위스키 관련해서 또 인상 깊었던 건, 순 무슬림 판인 시골 동네 사람들 중에 술 잘 마시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슬림이라 술 못마신다"라고 익살스럽게 빼다가 못이기는 척 마시는 것도 봤구요.
동석했던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웃더군요.
종교 관련 농담이 반드시 금기인 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교도인 제가 하면 큰 일)
평소에 제가 '인니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있을 거 다 있고 할 거 다 한다'라는 말 자주 했었습니다.
쌀 농사 짓는 지역에 술 문화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이슬람 종교가 탄생한 지역이 사막인 점에 주목)
그러면서도 스스로 은연 중 한계를 그었던 것이, 마시더라도 어디 안보이는 데 숨어서 마실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딱히 숨거나 눈치 보면서 마시지 않더군요.
인니에 대한 제 인식이 다시 더 넓어지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