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V 53

은행에서 500 루피아짜리 잔돈 교환

아는 분께 부탁 드려서 은행에서 잔돈으로 교환을 했습니다. 25만 루피아 어치입니다. 인니는 아무 은행에 아무 때나 찾아가 잔돈으로 바꿔 달라고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은행의 서비스 수준이 한국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지요.(비단 은행만 그런 게 아닌데, 어쩌면 한국의 서비스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걸 수도 있습니다.)은행에 미리 주문을 해서, 언제 오라고 하면 그 때 가서 바꿀 수 있습니다.그마저도 황송하게도, 은행과 자주 거래해서 잘 아는 사이에나 가능합니다.원래 해주지 않는 서비스이지만, 단골에게는 특별히 해주는 거지요. 저렇게 돈을 바꾼 이유는, 매일 출근길, 큰 길에서 마을길로 진입하는 입구에 있는 문지기 놈들 때문입니다.인니는 유턴이나 비보호 우회전(인니는 차선이 반대임), 큰 길 진입 등을..

타피오카 전분 가루 포장

한국에서는 흔히 타피오카 전분으로 알려진 이 가루는 카사바의 알뿌리에서 채취되는 전분을 가리키는데, 인니에서는 싱꽁 Singkong 이라고 합니다.한국에서도 타피오카를 사용한 식품을 접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버블티에 들어가는 동글동글한 젤리가 바로 타피오카로 만들어 집니다....타피오카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고, 뭔가 불량할 것 같으면서도 소박하고, 정감이 넘치는 포장지 그림 얘기입니다.Cap Taniin Merah (빨강 농사 표) 라네요.그림 속 농부가 왼손에 들고 있는 게 싱꽁 (카사바 알뿌리. 고구마 비슷함) 입니다.알뿌리 사이사이에 T A P I O K A 라고 써있는 것도 재미있네요.

Hot & Spicy 태국 라면

Hot & Spicy 라는 태국 라면입니다.닭고기인지, 쇠고기인지, 해산물인지, 똠양꿍인지 설명 없이 그냥 Hot & Spicy 라네요.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전혀 Hot 하지도, Spicy 하지도 않고, 그냥 맹숭맹숭 합니다.향신료 향이 그리 강하지는 않게 느껴지지만, 아마도 제가 인니에 오래 살면서 익숙해졌기 때문일 겁니다.이런 향 싫어하시는 분들은 먹기 힘들 수도 있겠네요.현지 가격으로 1천원 정도 하는 신라면보다 3백원 정도 더 비싼데, 뭔 배짱인지 모르겠네요.뭐, 모르죠. 태국 사람은 이 걸 먹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에 눈물을 줄줄 흘릴련지도요.

인니 국산 아이스크림 브랜드 Aice

인니에 아이스 Aice 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있습니다. 최초의 인니 토종 아이스크림 브랜드라고 합니다.Aice가 생기기 이전에는 외국 브랜드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놀랍겠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인니는 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기 때문에, 제조업 수준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낮은 인건비가 장점이 될 수 있는 수출 중심 기업은 그럭저럭 메리트가 있지만, 내수 소비재 제조업은 그다지 메리트가 크지 않거든요.이런 가운데 Aice 라는 브랜드가 생겼다는 건,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수 시장이 커졌다는 뜻이 될 겁니다.국민들 지갑이 점차 두툼해져서 먹고 사는 거 이외의 것을 찾기 시작했다는 뜻이겠고요. Aice는 주로 소매점에 공급을 하고,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는 공급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영세상인들을..

찌까랑 주류판매점

찌까랑 시티워크에 라는 주류판매점이 생겼습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잘 아실테고,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가게 이름 답게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와인이지만... 이렇게 보드카도 취급합니다.대략 40만 루피아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보드카 잘 드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은 가성비의 소주 대용이 될 수 있겠네요.(도수가 높고 향이 약해서, 맥주에 말아드시는 용도로 좋습니다! +_+b) 한국 교민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한국 식품을 과하게 이문을 붙여 재미보던 시절도 이제 거의 저물고 있습니다.공무원과 유통망을 꽉 잡고서 현재의 이윤 체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카르텔들이 몇몇 있습니다만, 시대의 흐름이란 건 잠시 정체 시킬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지요.예전이야 한국 식품이나 소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이니..

싱가폴 당일치기 비자 수속 방문

싱가폴 당일치기 찍고 오기를 했습니다.관광을 목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관광지를 간 것도 아니니, 여행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네요. 일단 인니에 들어왔다가, 취업비자 발급 수속이 완료되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취업 비자를 발급 업무를 취급하는 부서가 국외 공관(대사관)에만 있는 인니의 요상한 제도 때문이지요.인니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고, 몇 번을 겪은 분들도 많습니다.저도 이번이 4번째네요.보통은 가장 가까운 싱가폴로 갑니다만, 말레이시아로 가는 사람도 있고, 일정 조율해서 한국에 갔다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 새벽 4시 15분, 자카르타 공항에서 밝은 보름달이 떴다. 당일치..

공사장 인부 간이숙소

찌까랑 지역에 새로 조성되는 대규모 주거단지 메이까르타 Meikarta 공사 현장에 세워진 건물들입니다. 인부들 간이 숙소예요. 자세히 보면 에어컨이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예전 롬복 길리 뜨라왕안 Gili Terawangan 에서 봤던, 리조트 공사하는 인부들 숙소 천막과 비교가 됩니다.(http://choon666.tistory.com/630)인니도 하려면 할 수 있어 보이는데, 대부분은 열악한 상태로 방치를 하네요.이런 것도 일종의 빈부격차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요상한 오토바이 탑승 자세

인니 도로에서는 요상한 자세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흔히 (가끔이 아니라 정말 흔히) 보게 됩니다. 한쪽 다리나 두 다리 모두 옆으로 쩍 벌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있고... 몸을 미묘하게 꼬고 타는 사람도 있고... (척추 불편하신 분 아님) 발을 뒤로 한껏 재껴 뒷좌석에 타는 사람의 발판에 걸트리고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발을 뒤로 재끼는 자세는 도대체 왜 그러는지 감이 안잡혔어요.멋부리려고 그러는 건가...저러고 타면 불알 fire egg 부위가 탈탈탈 하겠군... 알고 봤더니, 엉덩이 부위가 아프거나 짓무르지 말라고 그런다고 합니다.저런 자세로 타면 엉덩이가 편하다고 하네요.전 민망해서 차마 못하겠더만요. 탈탈탈이 자꾸 의식돼서요. ㅋ 이 여성 운전자는 좀 다른 경우입니다.앞에 짐이 ..

비행기를 놓치다 ~가루다 항공 정시 운항률 세계 5위의 비결?~

비행기를 놓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ㅋㅋ출발 2시간 전에 공항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그렇게 됐지요.비행기를 놓친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아주 미심쩍은 일들이 있었습니다.오늘 신문에 가루다 항공이 2018년 10월 집계에서 90.4%로 정시 운항률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더욱 미심쩍네요. ================================================================= 23시 25분에 출발하는 가루다 항공편을 타야한다.탑승 대기장 내, 흡연실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출발 1시간 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 다음날 찍은 사진 이상한 느낌이 든다.23시 정각인데, 탑승하라는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비행기 출발 상황을 알려주는 스크린에는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