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0

한국과 다른 인니의 편의점 개념

대형 수퍼마켓의 한국 라면 코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라면 한국은 보통 대형 마트는 싸고, 편의점은 비싸고, 일반 수퍼가 그 중간이라고 가격 체계가 형성됐습니다.인니의 경우는 잘 모르겠더군요.'전반적으로는' 대형 마트가 싼 편이지만, 간혹 편의점이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위의 한국 라면의 경우도, 대형 마트 판매가격이 한인 수퍼에 비해 높은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일반 편의점에서 한인 수퍼보다 20%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건, 한국식으로 생각해선 이해하기 어렵지요. 일단 지금까지 알게 된 바로 한국과 다른 점은...첫째, 유통 경로가 통일되지 않고 경쟁 구도라, 어느 쪽을 통해 공급 받는냐에 따라 같은 제품을 비싸게 공급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싸게 공급 받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유통 경로가 통..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4. 골목의 주인

대중교통 시스템이 빈약한 인니도 그 나름의 보완 체계가 있습니다.큰 도로에 연결되는 작은 도로 입구에는 오젝 Ojek (오토바이 택시) 대기소가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주요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나 앙꼿 Angkot (미니 승합차 버스)을 타고 가다가 내려, 오젝으로 갈아 타고 작은 도로를 들어가는 식이지요.각 구역마다 이권이 얽혀 있어, 멋모르는 뜨내기가 끼어 들었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게 됩니다.사진 속 화살표로 표시한 골목은 버까시 Bekasi 북부 공단에 있는 직장에 출퇴근하는 버까시 Bekasi 남부의 거주민들이 이용하는 꽤 중요한 샛길입니다.자카르타 동부에서 자카르타를 거치지 않고 남부로 직접 이어지는 주요도로와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지요.(여기저기 길 잘 연결된 한국과 달리 인니는 도로 인프라가 ..

Judika의 Cikarang Bebek Bali 공연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에 있는 베벡 발리 Bebek Bali 에서 주디카 Judika 의 공연이 있다는 현수막이 붙었다. 베벡 발리는 자카르타에도 제법 알려진 라이브 까페다.주인장이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인데, 버카시 지역에서 제일 좋다는 워터파크 워떠르 붐 Water Boom 도 주인장 거랜다.자카르타에 비하면 한참 변두리 지역인 찌까랑에 있는 라이브 까페치고는 공연 밴드들 퀄리티도 높은 편이고, 가끔 유명 가수 초청 공연도 열린다.가게 매출로 봐서는 돈 벌자고 하는 짓 같지는 않고, 돈 많은 대중예술 애호가인 모양이다.* 2017년 9월 기준으로 봐서는 이제 좀 돈 벌려고 하는 거 같다. 메뉴 가격이 30% 이상 뛰었다. =_= 주디카는 메이저급 가수다. 한국으로 따지면 김범수 정도?..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3. 일단 들이밀어 보고, 생각은 나중에

일반 승용차도 두 대 나란히 지나가기 힘든 길에 트럭이 들어섰습니다.조금만 삐끗해도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길이죠.눈으로 가늠하기엔 되겠냐 싶었는데, 되긴 되더군요. @_@만약에 안된다면?양방향 대치 상황이 시작되고 10분 만에 아수라장이 되고, 누군가 나서서 한 쪽 방향 차량들을 후진 시키기 시작할 겁니다.그리고 대략 30분 정도 지나서 대치 상황은 마무리 되고, 그 여파로 발생한 정체는 1시간 정도 더 지속되겠지요.예전에 직접 겪었던 상황입니다.그런 상황이 예상된다면 이런 길로 진입해서는 안되겠지만, 괜찮겠다 싶으면 들이밀어 보는 게 인니 사고방식입니다.되면 좋고, 아니면 그 때 가서 어떻게든 되겠지요.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2. 실을 수 있으면 일단 싣는다.

차체 너비 보다 넓은 철망을 싣고 가는 트럭 뭔지 모를 엄청난 것(?)을 싣고, 천막을 펄럭이며, 위풍당당 달리고 있는 트럭그나마 넓은 길인데도 도로폭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량 두 대가 빠듯하게 지나칠 수 있는 좁은 도로에 저런 트럭이 다니는 일도 있습니다.맞은편 차량이 철망에 스치는 것도 큰 사고지만, 오토바이 탄 사람이 스친다면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요.다행히 그런 사고는 없었지만, 정체가 일어나는 건 분명합니다.그래도 상관 없습니다.일단 실을 수 있으면 싣고, 갈 수 있으면 갑니다.한국이라면 멱살잡이를 했어도 몇 번은 했을 상황이지만, 인니에서는 그냥 저냥 넘어갑니다.이해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1. 용감한 오토바이의 중앙선 침범 추월

추월을 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위와 같이 애매한 상황에 되면, 인니의 오토바이 대부분은 추월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정지된 사진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진 왼쪽 구석의 차창밖 지나가는 풍경을 자세히 보시면 첫번째 사진에서는 속도가 좀 있어서 흐릿하고, 두번째 사진에서는 거의 정지 상태입니다.제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저 오토바이는 꼼짝없이 제 차에 정면으로 들이 받았거나,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제 차 사이에 끼었을 겁니다.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판단력에 자기 목숨을 전적으로 맞기는 선택입니다만, 저런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절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어이쿠, 큰 일날 뻔 했구나.' 이런 거 없습니다.그냥 아무 생각 없어요.인니에서는 워낙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고, 의례 차량 운전..

BeeHuat 한글이 쓰여져 있는 중국 과자

중국 푸젠성 (복건성) 진장시에 소재한 공장에서 만든 과자라는군요.지도 찾아 보니 바다 건너 대만을 마주보고 있는 곳입니다.발전하는 한국어의 위상에 좋아해야 할지, 잘 팔린다면 의미없는 한국어라도 얼마든지 갖다 붙이는 중국 기업의 상술에 감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주목할 건, 저 정도 포장지 퀄리티라면 구멍가게에서 아무렇게나 만든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한국어 표기가 자연스러운지 검증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도 있었는데, 대충 넘어간 이유가 궁금하긴 하네요.

변두리 도로변 좌판에서 팔던 인조꽃

변두리 마을길가에 잠깐 들어선 좌판 인니는 열대지방이니 꽃이 흔할텐데 왜 인조 꽃을 파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의외로 꽃이 흔하지 않습니다.한국은 추운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엔 꽃이 피기 때문에 '따듯함 = 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기 쉽지요.마치 '여름 = 낮이 길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더운 열대지방이 낮이 길고 밤이 짧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처럼요.오히려 겨울이 없기 때문에 아등바등 번식을 할 필요가 없어서, 꽃보다는 여러해살이 식물들이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봄, 여름, 가을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겨울에 꼼짝없이 죽게 되니까 아등바등 짧고 굵게 터뜨리려는 한국인의 기질과 얼어 죽을 일은 없어서 천천히 느긋하게 가는 열대지방 사람들의 차이처럼요.

인니 병원은 무조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듯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갔었을 때 일입니다. 도착시간 10시 경, 접수하고 1시간 반을 기다렸습니다.의사 진료 시간은 딱 3분, 내 앞의 10명은 도대체 뭘 하느라 그리 오래 걸렸던 걸까요?어쨋든 5일분의 약을 다 먹고 다시 병원에 갈 때는 병원이 문을 여는 아침 8시에서 10분쯤 '늦게 맞춰' 갔습니다.(인니에서는 뭐든 시간을 딱 맞추는 법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30분 정도 늦게 가는 게 맞춰 가는 겁니다. ㅎㅎ)접수대는 업무를 시작했더군요.하지만 해당 의사 진료 순번을 관리하는 간호사는 8시 40분 쯤에 나왔습니다.제 대기 순번은 2번, 양호한 편입니다.문제는 의사가 10시 20분 쯤에 도착했다는 것만 빼고는요. =_=1시간 반 기다린 게 싫어서 일찍 왔다가 2시간여를 기다린 셈이 됐습니다. 나랑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