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42

내 방 화장실의 괴현상

여기 살게 된지 보름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의 천정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어라, 이런걸 모르고 있었네 하며 닫았다. (즉, 분명히 닫은 걸 기억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산지 두 달 반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 천정의 뚜겅이 다시 열려 있는 것이다!!!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다. (누가 좀 확실히 바람 때문이라고 해줘~~ ㅠ_ㅠ) 학교에서 수업 중 정전이 됐던 어느 날, 교수님한테 물었다. " 인니에서도 정전되면 초중고에서 학생들이 무서운 얘기 좀 해달라고 하나요?" " 물론이죠." 그러면서 다른 학생들 못듣게 목소리를 확 낮추어 나직히 말을 덧붙인다. " 이 건물에도 귀신이 나오는 교실이 몇 군데 있어요. 물론 이 교실은 아니에요." " 엥? 어디요..

데또스 Detos

Matahari 라고 떡하니 써있지만 어디 마타하리가 인니에 한 둘인감. 현지인들은 데또스라고 한다. Depok Town Squre. 늘 느끼는 거지만, 잘라 붙여서 줄이는 모양새가 일본과 많이 유사한 것 같아서 신기하다. 참고로 마타하리는 우리가 아는 그 마타하리가 아니라 인니어로 태양이라는 뜻. 아니, 우리가 아는 그 마타하리가 암호명이니, 어쩌면 인니어에서 차용한 걸 수도 있겠다. 육교를 건너며 자카르타 반대편 방향을 찍음. 데뽁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성남 정도 되는 곳이다. 하행이 막히는 것 보면, 저녁 무렵에 찍었던 모양이다. 내부는 대략 이렇다. 전체가 단일 매장이 아니라, 용산상가 같은 시스템으로 내부에 독립 매장들이 여기 저기 설치되어 있다. 지었다 하면 규모 하나는 상당히 크게 짓는다. 인..

사회문화 비자의 비자 연장 절차

사회문화 비자로 입국한 경우, 일주일 내에 신고하여 끼따스 받을 필요는 없지만, 대신 처음 두 달을 제외하고는 한 달 마다 한 번씩 비자 연장을 받아야 한다. 즉, 처음 체류하여 두 달이 되기 전에 한 달 연장, 다시 한 달마다 한 달씩 연장. 총 네 번을 연장할 수 있어서, 도합 6개월을 체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자카르타 이민국에 가서 신청하는데, 데뽁의 UI 학생들의 신청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 데뽁에 데뽁 이민국이 생겼다. (그래서 앙꼿이나 택시 기사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주의할 점은 주소가 데뽁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연장 신청에는 사진 두 장이 필요하며, 다음 연장부터는 사진은 필요 없다. (자카르타 이민국은 바로 디카로 찍어서 입력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사진이..

반둥에 가다

바지 달랑 네 벌로 버티기 힘들어 당일치기로 반둥에 다녀왔다. 질 좋고 값싼 옷 사려면 단연 반둥이라고들 한다. 근처에 나이키나 폴로의 생산 공장이 있고, 그 밖의 정체를 알 수는 없으나 질은 괜찮은 옷들이 모이는 곳이다. 데뽁 터미널에서 두 시간 반 ~ 세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거리는 원주 정도 되려나 싶다. 차비는 우리 나라 가격으로 5천원 정도. 06시 첫차를 탔다. 낮에 갔을 때 문 열었던 표 파는 사무실이 닫혀 있어서 당황했는데, 그냥 차에 타고 나중에 조수가 돈 받으러 오면 그 때 값을 치루면 되는 거였다. 나중에 돌아 올 때 보니 굳이 표를 미리 사서 버스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특이한 점은, 버스가 출발해서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는 중간에 불러 세워 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고속..

라마단의 끝 무렵 ~창 밖의 불꽃 놀이~

이슬람 력으로 따지면 지금이 연말이다. 캐롤송 대신 Puasa 기간을 축복하는 노래들이 연이어 울려 퍼진다. 우리 나라의 성탄 시즌과 별 다를 바 없는 흥겨운 분위기.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날은 덥다는 것. 그리고 이웃 눈치 볼 것 없이 여기 저기서 폭죽들을 터뜨린다는 것. 밖으로 나가 이 곳의 분위기를 볼까 했는데, 사람 미어 터지는 것이 질색이라 그만 두고 방에 얌전히 앉아 창 밖을 보며 맥주나 마시고 있다. 올망 졸망한 건물들이 펼쳐진 여기 저기서 밤톨만한 소박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제법 운치있다. 9/21 이 Idul Fitri 이둘 피뜨리, 이슬람 력의 새해 첫 날이다. 현지인들에게는 분주하고 기쁜 명절이지만, 외국인에겐 그냥 곳곳이 다 문 닫고, 찾아 오는 ..

BIPA 한인 학생 친목 모임

BIPA에 다니고 있는, 혹은 졸업한 학생들의 비공식 친목 모임이다. 작년부터 결성되어 정규 과정이 진행 중인 기간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아직은 불참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점점 모이는 인원이 많아져 간다고 한다. 이번 모임은 토담에서 가졌다. ...라고 해봤자 난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ㅂ-; 블록 M에서 가깝다고 하는데... 뭐 언젠가 나도 자카르타 지리에 익숙해 질 때가 오겠지. 대강 이런 분위기. 참가자는 초보부터 상급 과정 졸업 후 UI에 입학한 학생, 졸업생 등. 실로 오랜만에 소주와 족발, 삼겹살 등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_+ 현 회장님의 말씀. 향후 여러 뜻 깊은 일들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 자리였다. ..

Puasa 뿌아사. 라마단 기간의 금식을 살짝 엿보다.

워낙 뒤죽박죽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다. 확실히 아는 것만 얘기하자면, 라마단 : 이슬람 력의 마지막 달로서 한 달 내내 금식을 한다 르바란 : 이슬람 력의 새 해 기간. 금식 기간이 끝나고 새해의 축제 기간. 뿌아사 : 라마단 기간 동안 행하는 금식. 인니에서만 통용되는 말인듯. 이둘 삐트리 : 르바란의 첫 날. 우리 나라 음력으로 따지자면 음력 설날 당일. 뿌아사 기간에는 세벽 4시에 한 끼, 저녁 6시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대게 자기 전에 야참을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확실한 건지는 자신 없다. -_-;; 올 해 뿌아사 기간은 8월 21일 ~ 9월 20일 이다. 정말로 신심에 가득 차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물 한 모금 안마신다. 담배도 안피운다. 7살 짜리 어린 애도 ..

증명사진 찍으러 가는 길

학생증에 붙일 2*3 사이즈의 증명사진이 필요하답니다. 여권 사이즈 밖에 없기 땜시 천상 찍으러 가야 했습니다. 어디서 찍어야 하나... 그러고 있는데, UI에서 유학하고 있는 분이 가까운 데 괜찮게 찍는 곳이 있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역시 정보는 선배에게서!! 마르곤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자면, 우선 길을 건너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주욱 걸어 올라 갑니다. (뭐 여기 오실 분들은 마르곤다 아파트가 어딘지 다 알게 되실 겁니다. 살게 될 확률도 높구요.) 저어기 보이는 큰 건물이 마르곤다 아파틉니다. 몰랐는데 완공된지 2년 정도 된 새 아파트더군요. 덧붙여, 근처에서 가장 좋고 비싼 숙소입니다. (당분간은) 오옷! 반가운 형태의 건물이군요.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인, 저 폭 좁고 뒤로 길쭉한 건물이 다른 ..

학교 가는 길

8시 10분 ~ 20분 사이, 아파트를 나선다. 수업은 9시에 시작한다.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언젠가 6시에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갔었는데, 그 시간에는 초중고생들이 버스 타려고 길에 바글바글 했다. 물론 이 시간에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이런 길을 건너야 한다. 물론 신호등 따윈 없다. 까짓 거 베트남에서 단련한 나다. 여기도 꽤나 험난하지만, 베트남보다는 약간 덜하다. 처음 학교 가 볼 때, 우왓! +_+ 하고 감탄했던 골목길. 혼자 걸어도 거반 꽉 차는 폭의 골목길이 50m 조금 안되는 길이로 뻗어 있다. 잘 보면 중간 쯤에 사람 하나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늘 저기에 계신 거지 할머니. 인니에서는 적선하다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 5만 원인가 50만 원인가를 물어야 한댄다. 그래서 잘 보..

서식지

주소는 이렇습니다. Apartemen Margonda Residence Blok D-506A JL. Margonda Raya Kav.462 Depok 위문품 환영. 한국 거라면 잔디라도 무쳐 먹겠음. -ㅂ-;; 인니 가도 한국 거 없는 게 없다더니 그건 Jakarta 자카르타 얘기고 여긴 Depok 데뽁임. (한국으로 치면 서울 밑에 수원 정도?) 있는게 없음. ㅠ_ㅠ 입구. 멋지지 않은가? 무려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차단기의 오른 쪽 끝에 달려 있는 돌덩이와 왼쪽 끝의 끈을 보라!! 무려 수동식 차단기다. +_+ 넘치는 건 사람이고, 모자란 건 일자리다. ㄹㄹㄹ럭셔리한 이국적 분위기의 통로. (아, 이국 맞구나. -ㅂ-) 여긴 인도넷 (인니의 PC통신 전용선 공급 업체) 에서 제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