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한국 14

[제주도] 04. 폭포 두 군데 좀 걸어봤음

모닥치기를 먹고 소화시킬 겸, 정방폭포까지 걷기로 했다.뭐 얼마나 걸어봤겠냐만, 제주도는 전반적으로 걷기 좋게끔 길이 조성되어 있는 거 같았다. 정방폭포 들어가는 입구 앞 조형물에서.동행이 있으면 이런 짓도 할 수 있어서 좋다.혼자서도 못할 건 없는데 미친놈 같잖어... =_= 왠지 중국풍 같이 느껴지는 건축물 정방폭포 구역 내부에 있는 저택공공건물은 아니라 사유지인 걸로 보이는데, 주인이 누굴까? 정방폭포와 그 옆에 자리 펼친 해녀 마케팅 해산물 회 노점여자친구나 내연녀와 온 게 아니라면 망설여질 가격대다. (부인과 왔을 때도 먹자고 했다간 미쳤냐고 등짝을 맞을 것이기 때문에 망설여질 거다.) 내리막이 싫다, 올라가야 하니까.왜 폭포를 보려면 꼭 내려가야 할까... 사람 잠시 없는 틈에 한 장 이제 다..

여행기?/한국 2016.08.08

[제주도] 03. 제주도에서 좀 걸어봤음

숙소 근처 여기저기를 걸어봤다. 어렸을 적 살았던 시골에 일본풍 재래식 양옥이 많았다.그래서 이런 건물을 보면 시골 생각이 난다. 보기엔 좋은데 만약 내 방 창문에 붙어있는 담벼락에 저런 그림이 있다면 싫을 거 같다. 제주도에 몇 달 체류한다면 이런 원룸을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춘천에는 없는 춘천닭갈비가 서울에 있듯, 충남에는 없는 충남식당이 제주에 있다. 이중섭 거리 삼각형의 독특한 건물 이중섭 거주지라는데, 그보다는 제주도 전통가옥이 어떤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이중섭의 작품이 대단한 거지, 삶의 방식이 대단한 건 아니지 않능가?그나마도 1년여 머물렀다는데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 싶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가득한 안내판. (제주도 한국어는 다른 건가?) '불운한 ~ 이곳은, ~ 생활을 ..

여행기?/한국 2016.08.01

[제주도] 02. 제주도에서도 달려 봤음

다음 날, 친구는 체험 다이빙을, 난 오토바이 롸이딩을 하기로 했다.친구 동네형님이 가게에서 쓰는 스쿠터를 쓰게 해주셨다. 쇠소깍 상류 이런 곳에서 래프팅 하면 재미가 각별할듯. 수위가 충분한 하류에서는 저런 게 재미있나 싶은 뗏목을 타기도 하고... 여행까지 와서 굳이 힘 빼고 싶을까 싶은 수상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몸체가 투명해서 물밑이 보이긴 하지만 노를 저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 배를 타기도 한다.이런 종류라면 역시 오리배가 최고인데, 한국은 낭만을 잊어버렸다. 쇠소깍 관광상품 상점에서 팔던 돌하루방 빵의외로 귀여워서 깜짝 놀랐다.저런 귀여운 돌하루방을 머리 절반 정도만 깨물어 뜯어 먹으며 해맑게 웃을 꼬마애들을 떠올리니, 나도 덩달아 흐뭇해진다. 쇠소깍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해물 잔뜩 ..

여행기?/한국 2016.07.25

[제주도] 01. 제주도 처음 와봤음

발리는 열 번 가봤어도 제주도는 한 번도 못가봤다는 게 자랑 아닌 자랑이었는데, 이제 그 자랑도 못하게 됐습니다.제주도도 가보게 됐기 때문이죠. 하하! 2000년도에 유럽 배낭여행 갈 때 이용해 본 게 마지막이니, 김포공항 이용하는 게 16년만이다.인천공항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뒤떨어지게 느껴지지만, 김포공항이 자카르타 공항 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다만 보안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딱딱하고 사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뭐랄까, 얼굴은 웃고 있는데 이용객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일거리로 보고 있는듯 했다.내 괜한 트집일 수도 있겠지만, 외국에 5년 살다 들어 와서 그런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얼굴이 왠지 가면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싸서 선택한 진에어. 걸어가서 타도 된다..

여행기?/한국 201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