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현지화된 한식 프렌차이즈 무지개 Mujigae

명랑쾌활 2018. 4. 4. 12:46

리뽀찌까랑 몰에 무지개 식당이 입점했다.

한식을 표방하는 프렌차이즈 식당이지만, 현지인의 입맛과 주머니 사장에 맞춘 현지화 한식당이다.


꽃분홍 한복을 입은 직원이 입구 앞에 서있다.

한국인이라면 오글거려서 착용하기 힘들 한복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ㅎㅎ

그 옆의 LED 조명판으로 구현된 식당 소개를 하는 남자 직원의 영상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든다.


소불고기 도시락 세트

밥은 안남미는 아니지만, 현지식으로 조리되어 풀기와 윤기가 적고 약간 훌훌 날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쌀은 중상급 쓴듯.

불고기는 많이 달았고, 마늘 풍미가 거의 나지 않았다.

사진 우측 하단은 오뎅 튀김이다. 인니의 바소 Bakso 라는 음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좋아한다.

사진 우측 하단은 부침개인데, 한국의 부침개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부침개의 채소도 파나 양파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채소고, 밀가루도 다르다.

그냥 모양만 부침개고, 현지 길거리에서 파는 튀김맛과 거의 비슷하다.


간장양념치킨

닭고기는 조그많고, 튀김옷이 대부분인데, 그나마 튀김옷도 퍽퍽딱딱하다.

양념은 달달 짭짤한데, 어쨋든 절대 간장맛은 아니었다.


허니버터치킨

이것도 튀김옷만 두껍고, 닭고기는 별로 없다.

허니버터맛이 나기는 하는데, 이걸 왜 치킨과 매치했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상한 맛이다.

한 마디로 더럽게 맛없었다.


무슨무슨매운치킨 (이름 까먹음)

그냥... 맵지도 않고, 딱딱하고, 육즙도 없고... 뭔 맛인지 모르겠는 괴상한 맛이었다.


중국인이 한국 중국집 음식을 먹거나, 이태리 사람이 한국 스파게티를 먹거나, 일본 사람이 한국 분식집 우동을 먹거나 할 때 느끼는 감정이 뭔지 좀 알 거 같았다.

차라리 현지 음식이라면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맛을 찾으려 노력을 하겠는데, 한식을 표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혀가 기억하는 원래 맛과 비교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어긋남에서 오는 거부감이 음식맛을 자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