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모성을 신성화 하지 마세요.

명랑쾌활 2017. 12. 11. 11:00

모성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모든 엄마는 대단하다'는 주장이 종종 보이길레 몇 자 적어봅니다.


모든 엄마가 다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 대단한 엄마가 더욱 대단한 겁니다.

모성을 일반화 하지도 말고 신성화 하지도 마세요.

엄마라면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속박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식넘들이 엄마의 희생을 찬양하면서도 당연시 합니다.

'엄마라는' 이유로요.

"엄마가 뭐 그래?", "엄마라는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이런 싸가지 없는 말들이 다 모성의 신성화, 혹은 일반화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모성은 '세상 모든 것보다, 심지어 자기 자신보다도 자식이 우선'인 마음이잖아요.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행태가 모성에서 나왔다면 어떨까요?

여전히 신성화 할 겁니까?

잘못된 모성이라고 깎아 내릴 거라면, 신성하다는 주장이 우습잖아요.

어떻게 보면 세상 모든 사람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자식을 위하는 행위야 말로 위대한 모성의 본질일텐데요.


엄마의 자식을 위한 희생을 모성으로 규정하지 마세요.

엄마도 사람입니다.

자식의 이기적인 행태에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 이기적인 행태를 지금까지 끊임없이 참고 노력해 온 결실이예요.

그 걸 모성이라는, 당연히 주어진 어떤 본능 같은 의미를 가진 한 마디로 후려치지 마세요.

그딴 건, 남성성이나 여성성처럼 일반화 된 강요나 다름없어요.


모성을 찬양하지 마시고, 그냥 당신의 엄마에게 고마워 하세요.

당신 엄마의 희생이 존경스럽다면, 당신 엄마로 하여금 그토록 희생하게 만든 당신의 이기성을 부끄럽게 생각하세요.

모성은 누구나 엄마가 되면 '저절로 획득하게 되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모성을 함부로 신성화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