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택시 운행 여부로 분류해 본 인니 지역별 폐쇄성

명랑쾌활 2017. 6. 8. 10:24

인니 이곳 저곳 다녀보니 택시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더군요.

그 지역 사람들의 폐쇄성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늘 그렇듯, 극히 단편만 보고 느낀 점이라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그러려니~ 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한국과 인니 택시의 다른 점

- 한국은 타지역에서 손님을 태우는 것을 제한할 뿐, 타지역까지 손님을 태우고 것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 인니는 타지역까지 손님을 태우고 갈 경우 그 지역 경찰들이 잡아서 뒷돈을 받는다. (벌금을 물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타지역에서 호객만 안될 뿐, 손님이 원해서 타겠다고 하면을 태우는 건 가능하다.

- 인니는 승차거부가 없다. 한국처럼 택시 잡고, 타기 전에 행선지 허락 구하듯 말하면 이상한 눈으로 본다.

- 미터기 안쓰려는 택시가 꽤 많다.



1. 개방적 지역

자카르타, 반둥, 족자, 스마랑, 수라바야, 메단, 롬복 등 지역.

아무데서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주로 대도시들이지만, 모든 대도시가 그런 곳인 건 아니고, 롬복처럼 대도시가 아닌데도 그런 곳도 있다.


2. 공동체 보호 위주의 폐쇄적 지역

발리, 찌레본 등 지역.

공항이나 철도역 등 장거리 교통 터미널에는 택시가 영업하고 있으나, 지역에 돌아다니면서 영업하지는 않는다.

발리의 경우, 덴파사르 공항 근처에서는 택시가 사람을 태우기도 하지만, 먼 외곽 지역은 그렇게 못한다.

그렇다고 승객 아예 못태우게 금지하는 건 아니고, 승객이 택시 타겠다고 잡으면 태워도 된다.

영업행위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어쨋든 택시 기사로서도 돌아올 때는 공칠 가능성이 높다.

사설 택시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역 공동체가 만든 관습법이다.


3. 이익단체의 이익을 위한 배타적 폐쇄 지역

까라왕 Karawang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요상한 지역이다.

자카르타 동쪽에 인접한 지역이 버까시 Bekasi 고, 다시 그 동쪽으로 까라왕 Karawang - 찌깜뻭 Cikampek - 수방 Subang 순이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버까시나 찌깜뻭, 수방 지역은 갈 수 있지만, 까라왕 지역은 못들어간다.

경찰들의 단속도 단속이지만, 그 지역 마을버스업자들의 행패 때문이다.

손해배상금조로 금전을 갈취하는 건 보통이고, 심한 경우 택시를 불 태워 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까라왕이 외진 곳도 아니다.

자와섬 동서를 잇는 1번국도가 지나가는 지역이다.

하지만 택시는 1번국도의 까라왕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 진입할 경우 위협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택시가 까라왕 너머 찌깜뻭이나 수방 등을 가려면 고속도로로 까라왕을 지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