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I

이토 준지 전시회... 인 줄 알았는데...

명랑쾌활 2026. 7. 5. 09:43

아내가 이런 걸 한다고 보여줬다.

시간이 되면 가보자고 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개인 시간 내기 쉽지 않은 곳이라, 선뜻 확답을 하지 못한다.

퇴근 시간도 일정치 않고, 휴일 특근이 언제 급작스럽게 잡힐지 몰라 여행 계획도 잡기 망설여진다.

누구 죽었을 정도로 심각한 일 아니면 특근은 '너무나 당연히' 나와야 하는 분위기라, 이미 항공 숙박 예매해서 특근 못나온다는 말은 언감생심 꺼낼 수 없다.

 

크리스마스 무렵, 돌아가는 판을 보아하니 연휴는 커녕 크리스마스에도 출근하게 생겼다.

그전에 시간 내어 이토 준지 전시회에 갔다 왔다.

이 회사 출근한지 만으로 딱 2년 2일 만에 처음으로 놀려고 자카르타 나들이를 한다.

평생 이렇게 살아 본 적이 없었던 과거가 운이 좋았던 건지, 지금이 운이 나쁜 건지...

 

스나얀 파크 Senayan Park 는 한국의 잠실 주경기장 격인 GBK와 한국의 국회의사당 격인 Gedung DPR/MPR RI 사이에 있다.

스나얀 파크는 공원이지만 보통 공원에 딸린 복합 쇼핑몰을 뜻한다.

 

이토 준지 미스터리 주택.... 어라?

왜 따로 있는 전시장 공간이 아니라 일반 매장 같은 곳에 있지?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벽도 의도된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사하기 전 공실을 그대로 활용한 거 같다.

저게 일부러 그런 거면 최소한 바닥은 저런 싸구려 부직포를 깔지 않았을 거다.

느낌이 쎄하다...

 

굳즈 샵도 소박하다.

베고 자면 좋은 꿈 꿀 것 같은 쿠션은 좀 끌린다.

 

못이 마빡에 박혀서가 아니라, 젖꼭지에 딱 꽂힌 거 같아서 무섭다.

 

모두 저작권자 인증을 받은 정품이긴 하다.

 

실제로 사용하니까 팔리겠지만, 정말 실제로 매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걸까?

 

전시장 관람은 주중 12만 루피아(약 1만원), 주말 15만 루피아(약 1만2천원).

체험은 각각 18만 루피아, 20만 루피아.

VIP 체험은 30만 루피아...

 

이게 뭔 소린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관람은 그냥 전시장 관람, 체험은 귀신의집 같은 거랜다.

체험에는 전시장 관람 비용 포함이라니, 관람에 6만 루피아 추가하면 체험도 할 수 있는 셈이다.

보통은 반대 아닌가? 배우들이 놀래키는 일을 해야 하는 체험이 비싸고, 관람은 그냥 둘러보는 거니까 싸야 하지 않나?

그리고 매장 두 개 정도 공간에 귀신의집 구역이 있고 전시장도 따로 있다고?

느낌은 점점 쎄해진다.

아내와 나는 관람만 하기로 했다.

 

전시장 입구...

 

첫번째 방 끝.

전시된 거 거의 전부 사진 찍었다. 첫번째 방은 이게 다다. ㅋㅋ

 

요건 또 뭘까 구멍을 들여다 보니...

 

이런 그림들이 있다.

 

이게 끝이다... ㅋㅋㅋㅋ

전시장이라더니 방 두 개가 끝이다.

 

좌절과 분노

에이 설마 또 있겠지 하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내도 망연자실

자기가 꼭 와보고 싶다고 했으니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본다. ㅋ

 

이런 게 입장료 1만2천원?

기념품으로 주는 저 부채 하나 가격이 1만원 정도 하나보다.

이 새끼들 뭐지?

 

정식 라이센스 받아서 만들었다는데... 허허...

 

딴데는 몰라도 여기서 뭔 전시회니 행사니 한다면 쳐다보지도 않으리.

 

 

여담인데, 그후로 크리스마스 연휴, 신정 연휴 모조리 특근했다.

주문이 쏟아져서 하는 거라면 차라리 낫겠는데, 모자란 자재 다른 걸로 떼우느라 하는 특근이라 회사엔 별 득도 없다.

이토 준지 작품처럼 초현실적인 공포는 아니지만, 현실의 고단함도 나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