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1kg 당 평균 5,000원 정도 하는 한국에 비해 인니 서민 대상의 쌀은 확실히 저렴하다.
1kg 당 600원 짜리도 있다.
너무 저렴한 건 한국인이 먹기엔 좀 힘들다. 압력 밥솥에 지어도 맛과 식감이 많이 떨어진다.
푸석푸석 하고 쌀에 힘이 없다.


대형 마트에서 파는 쌀은 확실히 서민 대상의 저렴한 쌀보다는 비싸다.
1kg 당 1,200~1,500원 가량 한다.
당연히 한국인 입맛에는 맛이 떨어지지만, 갓지은 밥은 그럭저럭 괜찮다.
보온으로 한나절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맛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냥 상온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는 정도가 덜하지만 금새 쉬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판단 왕이 Pandan Wangi 라는 쌀은 인니 쌀 품종 중 고급이라 1kg 당 2,000원 가량 한다.
도정한 쌀 모양은 인디카 품종처럼 길쭉하지 않다. 동북아의 자포니카 품종 만큼은 아니지만 짧은 타원형에 가깝다.
갓 지은 밥에서 판단 pandan 향(바닐라 비슷)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향긋한 냄새가 나기는 한데, 아무래도 한국쌀에 비해 좀 떨어진다.
한류 이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일본 쌀 역시 최고급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고급 쌀 포장에는 일본식 캐릭터가 있는 게 보통이다.


이제 한류가 일상에 뿌리내려서 그런지 한글이 인쇄된 포장 쌀도 나왔다.
태양쌀이라는 거 보면 아마도 한국의 자포니카 종자로 농사 지은 모양인데, 1kg 당 4,000원이 조금 안되니 한국의 저렴한 쌀과 가격에 별 차이가 없다.
인니 물가 치고는 겁나 비싸다.




한인 마트에서 한인 교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쌀도 있다.
듣기로는 산간 지방에 정착해서 농업에 종사하는 한인 교민들이 생산했다고 한다.
가격은 1kg 당 2,500~3,000원 가량이다. (위의 김밥쌀은 뭘 믿고 저렇게 비싼건지...)
순수 한국 쌀품종이 아니라, 현지 쌀에 현지 찹쌀을 섞어서 한국 밥의 찰기를 비슷하게 만들어낸 제품들이 꽤 많다.
그래서 그런지 밥맛이 좋다고 선뜻 말하긴 애매하고, 앞에 '그럭저럭'이라고 붙여야 할 수준이다.
한국산 수입이 어려워서 김치든 국이든 밥이든 한국 맛 비슷하게 흉내만 내도 그럭저럭 만족하고 먹었던 시절의 전통을 아직도 고수하는 모양이다.
모 제품에서 쌀벌레가 과장 안보태고 최소 1천 마리 이상 바글바글 나왔던 경험이 있는 이후로 한인 쌀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하필 흑미 섞은 제품이라 겉으로 보기에 티도 잘 안났는데, 그 이후로 흑미 섞은 제품은 쌀벌레가 연상되어 쳐다보지도 않는다.

인니에서 구입할 수 있는 쌀 중 단연 최고로 꼽는 제품이다.
한국에서 먹던 밥맛 딱 그대로다.
가격도 1kg 당 3,500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