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명랑쾌활 2023. 8. 28. 12:14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나는 제비표 소스 끼얹어 먹는 꿰띠아우 (볶음이 아니다!)

그냥 제비표가 아니다. '나는(terbang)' 제비표다.

 

상표 디자인이 토속적이라 정겨운데, 국수로 유명했던 샘표처럼 각종 면 제품으로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다.

1978년부터 시작했고 인스턴트 라면 제품을 런칭한 건 7~8년 전부터다.

 

<사진 출처 : kompas.com>

꿰띠아우(혹은 꿰띠아우 고렝)는 특유의 납작한 쌀국수면으로 만든 볶음 요리다.

발리의 현지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로, 이름으로 예상했다시피 중국에서 유래됐다.

미고렝이 한 끼 때우는 음식에 가깝다면, 꿰띠아우는 요리로 취급한다. (고급이라서가 아니라 덜 대중적이어서)

 

조리 중에 물전분을 섞어야 하는 특이한 과정이 있다.

 

6백원 짜리 라면답게 스프가 많다.

저 하얀 건 필로폰 타피오카(전분)이다.

탕수육 소스 만들듯, 저걸 코에 흡입 물에 풀어서 조리 중간에 살살 투입하면서 휘젓는 거다.

 

모양이 울면 비슷하고 국물 식감 역시 걸쭉하고 뜨끈뜨끈해서 울면과 흡사하다.

포장지에는 그레이비 소스라고 쓰여 있는데 허풍이 심하다.

굴소스와 후추로 만드는 블랙페퍼 소스 쪽에 가깝다.

뜨끈뜨끈 잘 식지 않고 후추향 시원하고 좋지만... 짜다.

면이랑 먹기에도 좀 짜고, 그냥 떠먹긴 부담드러울 정도. 그래서 소스 끼얹어 먹는다고 했나 보다.

아내 말로는 원래 꿰띠아우가 새우나 닭고기, 청경채, 숙주, 양파 등이 들어가는 요리라, 여기에도 부재료들 충분히 넣었다면 간이 맞았을 거란다.

아주 그럴듯하다. 울면처럼 새우나 오징어, 청경채, 버섯 등등 팍팍 넣었으면 잘 어울릴 거 같다.

면이 얇고 넓적해서 국물과 착 붙는다.

면발은 칼국수에 비해 덜 쫄깃하고 약간 뚝뚝 끊기는 식감이다.

 

5점 만점에 3점.

덜짰으면 4점

새우 등등 넣고 만들었으면 5점도 가능할 거 같지만, 그럼 인스턴트 면요리가 아니다. 

울면 좋아하는데 본격적으로 요리해먹기 부담스럽다면, 이 제품에 칵테일 새우나 채소 등 부재료만 추가해서 시도해보는 거 괜찮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