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던 라면이다.
가격도 착해서 사봤다.
같은 용량의 인도미 미 고렝 Indomie Mi Goreng 보다 1천 루피아 비싼 정도.
포장지에 중국 한자가 찍혀있어서 헷갈리지만, 인니 제품이 맞다.
중국계 인니인이 만들었다는 걸 보다 강조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추측한다.
미 고렝과 나시 고렝, 차, 두부 등등 많은 인니 음식들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보니, 중국인이 음식을 잘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나저나 유통기한 1년이라니 방부제가 들어있나 보다.
방부제에 포함 여부에 민감하면 인니 음식 못먹는다.
내내 습하고 더운 날씨에 유통 인프라 수준도 낮아서, 유통기한이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격 저렴한 서민 음식들은 방부제 포함이 기본값이라고 보면 된다.
동부 자와의 시도아르조 Sidoarjo 에 제조 공장이 있나 보다.
시도아르조는 약효가 좋은 전통 생약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와, 죤나 맛있다!
인도미 미 고렝 맛 베이스에 양념이 더 풍부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마늘향이 듬뿍 추가되었는데 밸런스를 딱 잡았다.
인도미 제품보다 더 맛있다.
5점 만점에 5점.
인도미 미 고렝보다 더 맛있는 제품이 등장했다는 게 놀랍다.
인스턴트 미 고렝 제품은 인도미 미 고렝이 맛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터라 타 업체들이 뒤집기 어렵다.
더 좋은 재료를 써서 가격도 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도 인도미 미 고렝의 아성을 깨지 못한다.
'기준(인도미 미 고렝)과 다른 맛'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도미도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지만 맛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다.
그래서 타 업체들은 매운맛이나 카레맛 등등 다른 쪽으로 경쟁을 비벼보는데 (최근 한국식 매운맛 라면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된 배경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정면으로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혹시 마트에서 장보다 눈에 띄면 한 번 시식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