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

미원 인도네시아 - 철저한 현지화의 역설

명랑쾌활 2023. 10. 23. 11:19

미원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대상 그룹이 세운 회사다.

아지노모도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인니 조미료 시장에 진출하여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스토리는 소위 국뽕을 자극하는 소재로 회자되곤 한다.

지금은 이미 미원이란 이름도 대상으로 바꿨고, 청정원이란 브랜드와 함께 마마수까 Mama Suka 라는 현지 브랜드를 런칭했다.

한류가 기세를 올리면서 마마수까도 다양한 한류 식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그래서 한인 기업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실상 마마수까는 한국 브랜드라고 보기엔 애매하다.

직원들도 거의 대부분 현지인이고, 한국인 직원은 조언자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현지인 소비자를 마케팅 타겟으로 설정하고, 제품의 맛 역시 현지인에게 철저하게 맞췄다.

한국 기업의 투자로 시작했을 뿐, 인니의 메이저 기업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인니 독립기념일 기념 마마수까 브랜드 행사 매대

이 사진이 마마수까 브랜드의 스탠스를 정확히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제품 포장에 태극기는 보이지만, 매대에는 일절 없이 인니 국기만 전면 사용한다.

한국 인니 독립기념일(한국은 815, 인니는 817)을 같이 축하하자고 할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직은 경쟁 우위인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속셈도 있다고 추측한다.)

제품 마케팅에 도움이 되니까 한류를 활용할 뿐, 한국 기업이라는 부분은 전혀 어필하지 않는다.

한류 마케팅을 하는 여타 로컬 기업들과 동일한 스탠스다.

행사 제품들 맛도 다들 한국맛이라기에는 묘하다.

출시 전에 한국인이 시식해보고 출시 결정에 동의한 거라면, 그 한국인은 인니인의 입맛에 깊이 통달한 사람일게 분명할 정도다.

 

한국 원초 수입해서 자체 제조한 모양인데, 두껍고 거칠고 향도 이상했다.

한국 식품을 고른다면, 청정원이나 마마수까라고 해서 특별히 선호할 필요 없다.

마마수까 입장에서도 한 줌도 안되는 한인들 평가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거다.

3억에 가까운 현지인을 타겟으로 잡고 철저히 현지화를 했으니 메이저 업체가 될 수 있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