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

[인니 국제 결혼 과정]2-1. 이슬람 입교 의식 경험담

명랑쾌활 2023. 5. 12. 11:25

약식 행사를 어디서 했는지 알려줄 수는 없다.

어차피 알려줘봤자 소용없다.

찾아가서 "여기가 약식으로 증명 발급해주는 곳이라면서요?"했다가는 쓰레기 취급 받는다. 심하면 종교 모독을 당했다고 봉변 당할 수도 있다.

내가 소개해줄 수도 없는 일이다.

약식이라지만 돈 받고 장사하는 거 아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약식으로 진행하는 것일 뿐, 정식으로 입교하는 거다.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평일 밤 8시 경, 지인이 데리러 왔다.

이슬람 교리 상 하루 5번 기도 의무 중 가장 마지막인 밤 7~8시 경 하는 이샤 Isya' 이후에 진행할 모양이다.

지인의 차로 가면서 대략 설명을 들었다.

지인이 우스탓 Ustad (마을 종교 지도자) 에게 내 처지를 그럴듯하게 사바사바 잘했는지, 오늘 행사 치르고 바로 입교 확인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준댄다.

혹시나 우스탓이 무슨 목적으로 이슬람에 입교하는 거냐고 물으면, 절대로 '결혼때문에 한다'라고 하지 말랜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이슬람에 입교하고 싶어서 한다'라고 하는 게 정답이랜다.

수낫 Sunat (포경) 했는지 물으면, 했으면 했다, 안했다면 그냥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라고 답해도 된단다.

안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붙잡아다 좆까고 그러지 않는댄다.

 

차가 밀려 9시경 도착했다.

참고 이미지. 내가 했던 곳과 아주 비숫한 구조다.

현지인들이 모여사는 서민 주택단지 한 켠의 소박한 마스짓 Masjid (이슬람 사원) 이었다.

 

참고 이미지. 내가 했던 곳과 비슷한 분위기다.

회당 안엔 아무도 없었다.

뒷마당에 가보니 읭? 이게 왠 일?

의식 진행할 우스탓과 증인 서줄 2명만 있을 줄 알았는데, 무려 13명이 둘러 앉아 두런두런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 중 딱 봐도 여기 두목이겠구나 싶은 풍채인 분부터 시작해서 주욱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두목 풍채인 분은 무려 인니 최대 이슬람 단체인 MUI (Majelis Ulama Indonesia)의 관할 지역장이었다.

아니 이런 젠장, 엄청 높으신 분이 뭐하러 나같은 외국인 나부랭이 야매 입교에 친히 왕림하셨는지, 부담스러워 앞구르기 삼회전 그랜절이라도 드려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사람들 모두 회당 안으로 들어가 지역장이 상석에 떡 앉고, 내가 그 사선에 앉고, 나머지는 둥글게 둥글게 둘러 앉았다.

사람들이 둘러 앉은 원 안에 앉은 셈이라 엄청 부담스러웠다.

지역장이 행사를 시작한다며 뭐라뭐라 말을 하다가 갑자기 사람들 전체가 솰라솰라 기도문을 읇기 시작한다.

아랍어에 박자와 음정을 담아 맬로디랩처럼 읇조리는 걸로 보아 코란 구절인 모양인데, 여러 사람이 같이 하니까 좀 멋있었다.

나야 모르는 게 당연하니, 어설프게 따라하면 오히려 꼴불견이라 그냥 얌전히 앉아 있었다.

기도가 끝나고 지역장은 내게 '아무런 강요 받은 적도 없고, 불이익 받은 적도 없으며, 자의로 이슬람에 입교하는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지역장은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한 번 했고, 나도 똑같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두 차례 묻는 게 정해진 규칙인 모양이다.

두 차례 답을 들은 지역장은 만디 브사르 Mandi Besar 의식을 하고 오랜다. (mandi 목욕, besar 큰)

읭? 만디 버사르? 이게 뭔... 하는 표정으로 나를 데려온 지인을 슬쩍 돌아보니, 지인도 나랑 똑같은 표정이다. ㅋㅋㅋㅋ

 

대략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회당을 담당하는 우스탓을 졸졸 따라 화장실로 갔다.

들통에 물을 받는 동안 지인이 급히 집에 가서 세면도구를 가져왔다.

우스탓이 빤스만 남기고 다 벗으랜다. 빤스는 남겨줘서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들통 앞에 쭈그려 앉았다.

건강에 좋은 미네랄이 미어터지도록 함유됐는지 물색깔이 부옇다.

우스탓이 머리부터 물을 흠뻑 끼얹으며 샤하닷 Syahadat (신앙 증언) 을 선창하고, 나는 그대로 따라했다.

아랍어였지만 우스탓이 한 단어씩 짧게 끊어서 선창해준 덕에 그럭저럭 따라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샴푸를 머리에 살짝 짜주는데, 종교 의식의 현대화란 이런 것인가 싶어 웃겼다.

수건으로 물기를 대충 닦으니, 뻬찌 Peci, 바주 꼬꼬 Baju Koko, 사룽 Sarung 을 갖다줘서 입었다.

빤스는 젖은채로...

 

이슬람 사원에서 받은 복장. 주는 거라 집에 갖고 왔다.

 

옷을 챙겨 입고 회당 안 사람들이 둘러앉은 가운데로 다시 들어가, 지역장 앞에 마주 앉았다.

한 사람은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다. 유튜브 컨텐츠 증거 영상인가 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멘탈은 이미 유체이탈 해버려 '난 누구? 여긴 어디?' 상태였다.

그러다 문득, 둘러 앉은 사람들이 달려 들어 포경 확인하겠다고 팔다리 붙잡고 강제로 빤쓰까지 벗기지 않는 게 어디냐 하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웃음이 났다. ㅋㅋ

행사를 시작하겠다는 간단한 말을 2분에 걸친 화려한 언변으로 뽐낸 후 느닷없이 일제히 기도를 한다. 내심 당황스러웠지만 겉으로는 태연히 멀뚱히 가만히 있었다.

기도 후 지역장이 내게 오른손을 내밀었고, 악수하는 것처럼 마주 잡았다. 많이 잡아보셨는지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세기로 굳게 잡는다.

손을 맞잡은 채로 지역장이 샤하닷 선창했고, 내가 따라했다.

짧게 짧게 끊어서 배려해줬지만, 내가 틀리게 발음하면 그 부분을 단호하게 다시 선창해서 정확히 발음하게 했다.

코란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샤하닷 아랍어 발음 역시 조금이라도 틀리는 걸 용납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 발음이 영 시원찮아서 행사 모양새가 영 안좋았나 보다.

두 번째 반복해서 샤하닷을 진행하기 전, 지역장이 참석자들을 둘러 보며 "본래 이슬람의 기도 구절은 아랍어로 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 뜻이 왜곡되지 않고 보다 가깝게 전달할 수 있다면 다른 언어로 소통해도 된다는 가르침 역시 있다. 이에, 새로 입교하는 형제를 위해 인니어로 샤하닷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고, 두 번째 샤하닷은 인니어로 진행한 덕분에 한결 수월했다.

지역장이 '이로서 입교 절차가 끝났으며, 이제 OOO는 우리의 형제가 됐다'는 선언을 하고, 다시 일제히 기도.

전부 일어나서 기차놀이하듯 줄줄이 돌며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서로 이슬람식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슬람 입교 증명서 양식에 사진 붙이고 서명하고 수입인지 붙인다.

촬영하는 사람은 각각 서명하는 동안은 가까이 와서 특히 더 신경써서 찍었다.

증인 자격으로 우스탓 두 명도 서명하고, 마지막으로 지역장이 도장 쾅!!!!!

어흐흐흐흑 감격해서 눙물이 난다.

 

출처 : www.kibrispdr.org  인니는 개인 정보 보호 개념이 아직 미약하다...

이슬람 입교 확인서 샘플

내가 받은 것과 비슷한데 내 건 더 으리으리하고 킹 멋있다.

내 사진도 붙어 있고, 맨 하단 증인 (Saksi) 서명란도 두 개였다.

 

출처 : paifprobolinggo.blogspot.com

더 간단한 버전도 있다.

간단해도 효력은 동일하다.

하지만, 으리으리할수록 신뢰가 더하는 건 당연하다.

증명서가 이렇게 킹 멋지다니, 이 사람은 정말 정식으로 2주 교육 받고 무슬림이 됐을 거야... 같은 느낌?

 

밤 10시 반, 모든 절차가 끝났고 이슬람 입교 확인서도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이대로 가도 되지만, 지인은 잠시라도 친교의 시간을 나누고 가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권했다.

모든 무슬림은 형제이기 때문에 기도 행사 후 친교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래서 나도  회당 뒷마당으로 가, 둘러 앉은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았다.

분위기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집에 가고 싶었다... ㅠㅠ)

각자 커피나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가장 높은 사람인 지역장이 주로 얘기했지만, 권위를 내세우거나 주눅들거나 하지 않았다.

특히 화제를 능숙하게 끌고 가면서 간간히 종교 교리에 관한 해석이나 가르침을 무겁지 않게 말하는 게 인상 깊었다.

 "아, 자네는 그런데 수낫(포경)은 했나?"

"예, 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30세 이상이라면 99%가 포경을 했을 겁니다.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고요, 그 뭐냐... 그..."

"위생 때문에 하는 거군. 그렇지?"

"네, 맞아요."

"그렇지. 꼭 종교 이유가 아니더라도 위생 측면에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런데 말이야, 여러분. 여성 할례는 좋지 않아요. 일부 종파에서는 하디스 중 ^%&%&%^%&...(아랍어)'라는 구절을 근거로 여성 할례를 강요하는데, 그건 좀 너무 나갔지. 코란에 보면 '*&^$#@#$$%t^^...(아랍어)'라고 했어요. 더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의 정상적 감정과 정서라고. 여성 할례로 인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심하면 정신 장애까지 겪게 되는데, 그런 걸 뚜한 Tuhan (유일신=알라) 이 원하시겠나? 그러니....."

이런 식이다.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역장이 아무 뜻 없이 물어 본 게 아니라, 혹시라도 나중에 '자격도 안되는 사람에게 뭔가 대가를 받고 가라로 이슬람 입교 확인서 발급해준 거 아닌가' 뒷말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단도리 칠 요량으로 말을 꺼낸 게 아닌가 싶다.

규칙에 예외를 둘수록 집행권자의 권위가 꺾이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종교가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면 원리주의자 목소리가 커지는 법이고.

뒷말 심하기로 한국보다 더한 인니답게 군단위 지역장 정도만 되어도 정치 내공이 장난 아니다.

잡담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계속 이어졌다.

유부남들 모이면 뻔히 나올 레퍼토리 중 하나인 중혼 얘기를 하는데, 지역장이 "예전에 OOO(유명한 종교 지도자. 부인을 4명 뒀다는 걸로 더 유명함.)을 만나뵌 적 있잖아. 그분이 그러시는데... 어쩌고 저쩌고..." 맛깔나게 말을 이어나가는 중간에 다른 사람이 농담을 툭하고 추임새로 넣고, 모두가 박장대소를 하고, 같이 웃던 지역장이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정말 부담없이 친교하는 분위기가 신기했다.

 

어느덧 시간은 11시,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목욕한다고 뒤집어 쓴 미네랄 워터 때문에 온몸의 미생물들이 생동하는지 근질근질하지 않은 곳이 없다.

적당한 타이밍에 가겠다 인사를 하고 회당을 나섰다.

돌아가는 길에 지인이 그러는데, 저 사람들 보통 12시, 1시까지 저러고 논댄다. 모처럼 지역장까지 왔고. ㅋㅋ

고작 군 지역장이 뭐그리 대단하겠냐 싶겠지만, 군단위 지역 내 크고 작은 회당 수가 수백 곳이다. 매일 한 곳씩 방문한다 쳐도 1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귀하신 몸이다.

그런 분이 왜 하찮은 내 입교 행사에 왔느냐 말이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샤워하고 (입교 행사하러 가기 전에도 샤워했었다. -_-), 이슬람 입교 축하 기념으로 맥주 두 캔 까고 뻗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더라.

약혼녀에게 으리으리한 입교 증명서 자랑하다가, "어? 그러고 보니 나 이제 부인 4명까지 둬도 되겠네?"라고 했다가 대차게 맞았다. ㅋㅋㅋ

그 와중에 왕족이나 종교 지도자 아니면 중혼 못한다고 진지하게 뭐라 그러는 약혼녀 말이 더 웃겼다. ㅋㅋㅋㅋ

 

 

 

샤하다 Syahada

이슬람 신앙 증언.

입교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 기도할 적에도, 하루 다섯 번 이슬람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아잔 Azan 에도 있다.

이슬람 종교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شْهَدُ أَنْ لَا إِلَهَ إِلَّا اللهُ وَأَشْهَدُ أَنَّ مُحَمَّدًا رَسُوْلُ اللهِ

아샤두 안 라아 일라아하 일아울라아후, 와 아샤하두안나 무함마다라술룰울라ㅎ

내가 증언하니 하나님외에 다른 신은 없고, 증언하니 무함마드는 그분의 사도입니다.

...한글로 대략 이정도 표기할 수 있겠는데, 실제 발음과는 매우 다르다.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 많다.

 

사우디 아라비다 국기 속 샤하다
이슬람 사원에서 반드시 있는 샤하다 표장

 

혹시 이슬람 입교식 할 사람은 괜히 한글로 외우려 하지 말고, 우스탓이 불러주면 뇌 비우고 그대로 따라 하길 권한다.

제일 먼저 가르치는 구절이기 때문에, 인니인 무슬림이라면 꼬맹이도 술술 말한다.

다른 거 다 잘 몰라도 샤하다만 아랍어 발음 그럴듯하게 읊을 수 있다면, 어딜 가든 무슬림 형제로 반겨줄 거다.

 

뻬찌 Peci 를 쓴 수카르노 대통령

뻬찌 Peci 는 멀라유 Melayu 문화권 (말레이-인도네시아 일대) 특유의 이슬람 양식 모자다.

원래는 종교적 의미만 있었는데, 인니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가 공식 행사에 늘 착용하고 다니면서 공식 행사의 정식 복장 중 하나로 의미가 확장됐다. (물론 무슬림만 착용한다.)

정수리를 가려야 한다는 이슬람 전통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회당에 기도하러 갈 적에 착용해야 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안썼다고 출입 저지를 하거나 뭐라 하진 않는다.

말레이시아의 뻬찌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좀더 펑퍼짐한 사다리꼴에 높이가 약간 낮다.

 

사진 출처 : Bukalapak.com 인터넷 쇼핑몰

바주 꼬꼬 Baju Koko 역시 멀라유 문화권 특유의 이슬람 양식 복장이다.

셔츠 칼라 모양이 차이나 스타일인 건 우연이 아니다. 정말로 중국 영향을 받았다.

koko라는 단어 자체가 중국어에서 유래된 인니어로 '중국인 남자'를 뜻한다.

네덜란드 식민 통치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노동자로 자카르타에 오게 되면서 중국의 복식 문화 역시 인니에 영향을 주었다. 자카르타 지역 현지인들 대다수가 브따위족 Suku Betawi 이었는데, 종족 거의 대부분이 독실한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바주 꼬꼬 역시 점차 이슬람 복장으로 인식되었고, 인니 전역의 무슬림에 퍼져나갔다.

이슬람계 학교의 교복은 보통 이 복장이고, 이슬람 입교 교육을 받는 사람이 입는 복장이기도 하다.

호텔에서 이슬람 신년 축하나 금식 해제 같은 종교 관련 행사를 할 때 직원들이 유니폼처럼 입기도 한다.

이슬람 복장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패션으로 입고 다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무슬림이다.)

 

사진 출처 : Shopie 인터넷 쇼핑몰

사룽 Sarung 은 멀라유 문화권 전통 복장이다.

원래는 종교와 상관 없는 전통 복장으로, 발리 힌두교인들도 전통 복장으로 사룽을 입는다. (발리하면 떠오르는 무채색 체크 무늬)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회당에 기도하러 갈 때 입다 보니 종교 복장으로 여겨지는 면이 있다.

치마라 일할 때는 불편해서 바지를 입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 기도하러 갈 때는 보통 사룽으로 갈아 입고 가기 때문에 '사룽=회당에 기도하러 갈 때 입는 옷'처럼 인식하게 된 거다.

무슬림들 많이 사는 지역에 외국인이 사룽을 입고 돌아 다니면, 무슬림이냐 기도하러 가냐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럼 그냥 편해서 입는다고 하면 된다.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입어도 전혀 상관 없다.

 

뻬찌 + 바주 꼬꼬 + 사룽이 완벽한 기도 복장이다.

하지만 뻬찌 안쓰고 청바지에 반팔 티 입고 회당 가도 아무도 눈치 안준다.

...물론 나시티에 멜빵 반바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왔는데 환영해줄 정도로 융통성이 있진 않겠지만.

기독교와 유대교 시각에 치우친 매체들을 통해 접하다 보니 선입견으로 판단해서 그렇지, 의외로 이슬람은 융통성이 꽤 많은 종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