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인니 이민청의 오징어 게임 패러디 광고

명랑쾌활 2021. 9. 30. 10:14

인니도 오징어 게임이 큰 화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배틀 로얄 장르는 일본 쪽이 더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배틀 로얄'이라는 장르명을 일본의 동명 영화에서 나왔듯), 어째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 반향이 큰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저도 봤는데 순한 맛 + 신파라 별로던데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물릴대로 물린 신파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모양입니다.

어쩌면 '한국의 위상'이 진정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요.

사람은 원래 긴가민가 한 대상에게는 깐깐하지만, 일단 인정한 대상에게는 호의적이게 마련이니까요.

 

인니 이민청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공익 광고를 공식 페이스북에 포스팅했습니다.

 

Cumi-cumi makan gula, gulanya dibikin gulai...

오징어는 달고나를 먹는다, 달고나는 굴라이로 만든다...

...뭔가 숨겨진 뜻이 있는 속담 같은 건가 싶었는데, 그냥 아무 뜻 없는 말입니다.

뭔가 그럴듯해 보이기만 할 뿐, 실상 별 의미 없는 그런 문장이요.

뜻 알아보느라 괜히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없는 걸 찾으려 했으니... =_=

 

그 다음 말은 "이민청 오기 전에 준비 서류들 잊지 마세요."라는 뜻입니다.

 

 

준비물

1. 여권 온라인 신청 코드 번호

2. 주민증

3. 가족관계 증명서

4. 출생증명서/졸업장/혼인증명서

 

 

줄 서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 없습니다.

이민청 앱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시면 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이민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고질적인 부패와 고압적인 관료주의는 문제지만, 인니 관공서 캠페인들은 대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발랄한 편입니다.

뭐 한국도 하려면 못할 건 없지만, 꼰대 문화가 걸림돌이겠지요.

체신머리 없다, 세금 처먹으며 놀고 있냐, 공무가 장난이냐... 이런 식으로 욕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으니까요.

 

그나저나 인니는 저작권에 상당히 자유스러운 거 같습니다.

무인도에 조난됐을 때, 해변에 미키마우스를 그려 놓으면 저작권 소송 변호사가 헬기 타고 날아온다는 디즈니사 캐릭터 도용도 심심찮게 보이는 나라니까요.

그래도 상업적 도용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한 패러디라면 더욱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