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제니까 괜찮겠거니 했습니다.
향기 퍼지고 나서 30분 정도 있으니 머리가 띵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좀 안좋은가부다 하고 계속 있었더니, 두통이 빠개질듯 심해지고 눈 앞이 헤롱헤롱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제서야 디퓨저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우고 나서,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고 바로 방바닥에 누워 30분 정도 있으려니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잘 때 놨으면 큰 봉변 당할 뻔 했습니다.
고작 30분 흡입하고 그 지경이었는데, 자고 있었으면 어찌 됐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경우, 한국이라면 소비자 고발센터도 있고, 판매처에서 환불도 받는 방법도 있지만, 인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판매처에 항의를 하려고 해도 우선 영수증을 제시해서 해당 매장에서 샀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환불은 거의 어렵고, 기껏해야 교환 정도나 가능하고요.
소비자 고발 기관이 없으니, 판매처가 그렇게 배짱 튕겨도 다른 방법이 없고요.
그냥 재수가 없었다... 하고 넘어갑니다.
소비자가 사납기로 유명한 한국 출신인 저도 이렇게 변했는데, 현지인들은 오죽하겠어요.
다들 저처럼 포기하고 살겠지요.
문제의 디퓨저 리필도 창고로 쓰는 방에 갖다 놨습니다.
바퀴벌레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