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트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뿌르와까르타 Purwakarta 살던 시절, 답답한 시골살이에 숨통을 트이게 해줬던 한인 식당 <한국성>의 전 사장님 얼굴이 밀키트 제품 포장에 나왔네요.
한국성은 자카르타 - 반둥 유료도로 중간 쯤의 사당 Sadang 톨게이트 나오면 바로 보이는 쇼핑몰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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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그렇다 보니, 한국 교민들 중에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 한국 식당이 있나?' 할 정도로 뜬금 없는 곳입니다.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는데, 코로나 여파로 다른 한국 교민에게 업소를 넘겼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들었습니다.
인근 지역 불우이웃을 돕기도 하고, 직원들 처우도 각별히 신경 써주는 선량한 분이었는데 결국 그리 된 모양입니다.
선량함과 비즈니스는 별개니 뭐...
가내 수공업 기운이 물씬 풍기는 속포장입니다.
면발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밀가루를 많이 써서, 면발 끓인 물이 거의 풀죽 수준으로 끈적거립니다.
뜨거운 물 아끼겠다고, 면 끓인 물에 짜장 소스 파우치를 덥혔는데, 비닐 포장에 풀기가 달라붙어 미끈거려서 불편했습니다.
한국성 짜장면 특유의 그 맛이더군요.
양도 곱배기 정도로 충분히 많았습니다.
조리가 간편하진 않았습니다만, 꽤 괜찮네요.
4월 초, 사진 모델이 바뀌었다.
두어 달 쯤 후, 포장이 바뀌었습니다.
무슨 일이 또 있었는지...
업소 넘기고 새로 모색한 사업이었을텐데요.
지금은 반둥에서 현지인 대상 소규모 한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찾아가보고 싶은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지껏 미루고 있습니다.
선량한 분이라 잘됐으면 좋겠는데... 거참...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 분 프라이버시도 있고 아직 현업에 종사하고 계셔서 삼가겠습니다.
재난은 호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네요.
그저 다들 버텨나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