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아시아, 혹은 중앙 아시아 등 한국에 비해 경제 수준이 낙후된 나라의 여성들이 한국인을 우러러 보고, 한국인과의 결혼을 꿈꾼다는 착각을 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이 드럽게 못살던 시절, 한국이 우러러 보던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 시절, 한국 여성들이 미국인과의 결혼을 선망했던가?
미국인(주로 미군)과 어울리는 여성을 양공주라 하며 천대했다.
평범한(?) 집안이라면 딸이 미국 남자를 남편감이라고 데리고 오면 아버지가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심지어 백인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한다.
주변 사람 대다수가 하는대로, 평범하게.
제법 많이 개방적인 나라가 된 한국도 대다수의 한국인은 한국인과 결혼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인니인은 인니인과, 베트남인은 베트남인과, 중국인은 중국인과, 우즈벡인은 우즈벡인과 결혼하는 게 평범한 거다.
한국인(외국인)과의 결혼을 선망하는 여성은 별종이고, 그런 별종조차도 그냥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 여성이 봐도 괜찮을 정도'인 한국인과의 결혼을 꿈꾼다.
동남아 가봤는데 어딜 가든 그 나라 여자들이 다 한국 사람이냐고 호감 살려고 환장을 하더라~ 하는 경험담, 혹은 무용담은 착각이다.
그런 종류의 유튜브 영상들은 다 비뚤어진 민족 우월주의의 저열한 자존감 충족을 자극하는 말초적 자위물이다.
미국 우월주의는 그나마 미국이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근거로라도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도 않으니 더 저질이다.
거기서 마주친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그 나라 전체 기준으로 극히 일부인 별종이다.
그 나라의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자란 평범한 여성은 한국인 여행자와 동선 상 마주칠 일도 희박하고, 설령 마주쳐도 호기심은 느낄지언정 결혼 상대 후보자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