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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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V] 4. 깜이의 땅콩 수술

명랑쾌활 2020. 8. 24. 09:11

이사온 집은 쾌적했다.

고양이들도 안정을 찾아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양이의 발정이 시작되자 깜이가 다시 흉포해졌다.

보는 대로 떼어 놓기는 하는데, 밤이면 대책이 없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양이는 심각한 귓병이 생겼고, 잇못에도 병이 생겼다.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건 여전했고, 사람의 손길마저도 움찔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구석으로 숨었다.


아무래도 깜이의 땅콩 수술을 해야 하겠다.

원래 둘 사이의 새끼를 보고 나면 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깜이가 제대로 맞추질 못하고 엄한 곳에 문대기만 해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두고 보기만 하는 건 깜이나 양이 둘 다에게 너무 가혹했다.


깜이가 안쓰럽다.

이제 더이상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할 수 없게 된다.


깜이는 수술을 마치고 하루 입원한 뒤 돌아 왔다.


더 이상 공격성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