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뻼뻬 Pempek - 고등어나 삼치로 만드는 쫀득한 어묵 튀김

명랑쾌활 2020. 11. 23. 11:08

뻼뻬 Pempek 는 인니의 대중적인 간식입니다.

고등어나 삼치의 살과 밀가루, 사구 가루 등을 반죽하여 삶거나 찐 뒤, 다시 튀겨서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반죽을 뭉치면서 안에 삶은 계란을 넣은 것도 있습니다.

소스는 단맛을 베이스로 짭짤한 맛에 약간의 신맛과 매운맛이 납니다.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국물처럼 뻼뻬와 함께 듬뿍 떠먹습니다.

뻼뻬의 식감은 겉바속쫄입니다.

한국의 떡보다는 약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묵과 비슷한 인니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바소 Bakso 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바소는 보통 소고기나 닭고기로 만듭니다.

해안 지방엔 생선살로 만든 바소도 있긴 하지만 드뭅니다.

식감도 어묵처럼 쫄깃하지 않고, 뚝뚝 끊깁니다.

만드는 방법이나 식감 면에서 보자면 뻼뻬가 한국의 어묵에 더 가까운 음식입니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인니인에게 한국 어묵을 설명한다면 대부분 뻼뻬를 떠올릴 겁니다.

다만, 요리해서 먹는 방식은 바소가 어묵에 더 가깝긴 합니다.


고등어로 만들었다니까 비리지 않냐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고등어로 만든 뻼뻬는 맛이 좆같습... 아주 건강하지 않게 느껴지는 비린맛이 납니다.

고등어로 만든 게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어릴적 길거리 음식으로 맛에 익숙해진 인니인들은 그 비린맛을 좋아하더군요.

삼치로 만든 건 비린맛 거의 없어서 아주 심하게 민감하지만 않다면,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습니다.

제가 비린맛에 꽤 민감한 편인데,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군요.


참고로 인니어로 고등어는 마께렐 Makerel, 삼치는 뜽기리 Tenggiri 라고 하는데, 마께렐도 뜽기리라고 할 정도로 뜽기리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입니다.

삼치와 고등어는 친척이고, 인니의 삼치는 생긴 게 덩치 큰 고등어 같아 보이긴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겠다는데, 생물 분류가 다르다며 훈장질 할 건 없겠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