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근황

BIPA 오리엔테이션에 다녀 오다.

명랑쾌활 2009. 7. 31. 15:28
일전에 갔던 BIPA 사무실로 우선 갔다.
알림판에 다짜고짜 gedung I 이라고 써있다.
크헉... 사전 찾아보니 건물이라는 뜻. 그게 어디 있냐구... -_-;;
다행히 마침 거기로 가는 관계자가 뭐라 뭐라 묻는다.
다 안들리는데 " 오리엔따시" 라는 말은 들린다.
오리엔테이션이라는 얘기겠지.
졸래졸래 따라가니 큰 강의실 같은 곳에 도착.
슬쩍 안을 들여다 보니 에어컨이 시원하다.
아직 시간이 30분 가량 남아서 담배 한 대 피우러 앞마당의 벤치로 갔다.

한국 사람 같지만 그렇다고 다짜고짜 한국분이세요 하는 것도 곤란하다.
일본인이나 중국인도 있으니까.
한국분 두 분이 말씀을 나누고 있길레 기회를 봐 한국분이세요? 하며 다가갔다.
외국에서는 이런 장벽은 낮은 편이다.
배척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4~50 정도 되보이시는 분은 사업하시는 분이고, 젊은 분은 과정 다 들었는데 그 분 안내하러 오셨다고 한다.
한국 사람 많이 듣는데 의외로 한국외대 학생이 적다고 하던데, 그 의문이 풀린다.
담배 한 대 피우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시간이 다 되었다.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둘러보니 거의 한국 사람, 반갑기는 한데 이것 참....
여기 저기서 들리는 말이 다 한국말이다.

그나저나 오리엔테이션이 어떻게 진행되려나 궁금해진다.
그냥 인니 말이나 영어로 진행되는거 아닌가? -_-
앞의 긴 데스크에 4명이 주루룩 앉아 있다.
맨 왼 쪽에 앉은 분이 인니 말을 뭐라 뭐라 하신다.
헉, 이게 큰 일이다... 하는데, 바로 옆 사람이 한국말을 한다.
그리고 그 옆의 사람이 다시 일본어로, 마지막 사람이 영어로 말한다.
오홍, 통역이군. 다행이다.

참가자 국적은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터키,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참가자 연령 층은 20대 ~ 50대 까지.
이런 저런 소개를 한 후 세부 설명을 위해 일본, 한국, 그 외의 세 그룹으로 모여 앉으라고 한다.
기회에 인원을 세어 보았다.
일본인 13 명, 한국인 40 여 명, 그 외 6 명 정도.
일본인이 70% 이상이란 얘기는 언제적 얘기인 건지.

한국 이외의 사람들의 연령층은 대체적으로 높아 보였다.
한국 사람의 연령층은 다양했는데, 그래도 20 대가 가장 많아 보였다.
한국외대 학생은 4 명인가 6 명이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아마 중급 듣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이 젊은이들은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쓸 데 없는 사실이 궁금해진다.

세부 설명을 하면서 질문 있으면 하란다.
역시나 비자 문제가 가장 질문이 많았는데, 질문 받는 선생님이 확실히는 잘 모르겠단다.
나중에 사무실 가서 물어보란다.
문제는 사무실에는 한국말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거.
비자 문제는 손짓, 발짓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란 말이다. -_-;;
인니 말 잘하는 사람을 납치해야 겠다.

자 이제 설명 끝났습니다 라는 얘기도 없는데 하나 둘 씩 자유스럽게 사라진다.
시류에 따르는 성격인지라 나도 덩달아 묻어서 그 곳을 나섰다.
어차피 강의실이 어딘지는 알고 있으니 뭐.

돌아오는 길에 프린트 몇 장 하려고 했는데, 지갑을 깜빡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헐, 너무 적응해 버렸는걸.
외국에서 타국인이 믿을건 돈 밖에 없는데. -ㅂ-
가장 알기 쉽지만 돌아가는 길로 갔었는데, 올 때는 다른 길을 시도해 봤다.
3분 가량 줄었다.
다음에는 건물 사이 사이로 질러 가는 지름길을 개발해 봐야 겠다.

학교를 나서는 데 마침 12시 정각, 기도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인도네시아였구나?!?


-1. 받은 교재 대충 살펴 봤는데... 아 X바 @#$@#%$@#&$@##
     내가 지금까지 공부했던게 단 1과에 끝난다.
     망했다. 예습과 복습으로 따라갈 분량이 아닌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