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9

Sarimi isi 2 Mi Goreng Rasa Ayam Kecap

사리미 Sarimi 의 sari는 인한사전에서 '핵심, 정수'라는 뜻이라고 한다.요리에도 자주 쓰이는데 경험상 '제대로 된 맛' 정도의 개념이 가장 가까울 것 같다.이시 isi 2 는 내용물이 두 개 (=두 배) 들었다는 뜻.아얌 Ayam 은 닭(고기), 께짭 Kecap 은 달달한 간장 비슷한 인니의 양념 이름이다. 출시된지는 아주 오래된 제품인데, 인도미 하위 호환이라 손이 잘 안갔었다.인도미의 거의 두 배, 한국 라면의 평균 중량인 무려 126g인데 가격은 인도미 일반 포장과 동일하다. (약 300원)인도미가 워낙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저가 전략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놀랍게도 인도미를 제조하는 Indofood에서 만든다.인도미와 사리미는 같은 회사의 브..

[동네 산책] 2. 찌까랑 집 - 대형마트 - 한인마트

taman의 사전적 의미는 '공원, 정원'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유원지라는 뜻도 있다.그리고, 주택단지는 원래 쁘루마한 Perumahan 이지만, 따만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곳이 워낙 많아서 주택단지라는 뜻도 생겼다.주택들 있는 지역 입구에 '따만 뭐시기'라고 붙어 있으면 '뭐시기 주택단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리뽀 찌까랑에도 여러 주택단지가 있는데, 그 중 나는 따만 매도그린 Taman Meadow Green 에 산다.이곳에 10년 가까이 살아서 '우리 동네' 같은 느낌이다.가장 오래됐고, 중하층부터 중상층까지 거주민 계층 폭이 가장 넓다. 그래서 주택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살고있는 외국인들 국적 종류가 가장 다양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터키 등등)가장 오래된만큼..

드디어 인니에도 땡초 고춧가루가

벳남에서 한국으로 땡초 고춧가루가 수입된 걸 본 게 10여년 전이다.인니도 땡초(=Cabe Rawit)가 한국의 김치만큼 흔한 나라라 고춧가루가 있을 법도 한데, 인니에 10여년 사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현지인들이야 생고추를 갈아서 삼발 Sambal 이라는 양념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라서 그렇다 쳐도, 쌀농사 짓고 두부며 김치도 만들어 파는 한인들이라면 벌써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데도 그렇다.무궁화라는 한인 마트에서 자체 유통하는 인니산 고춧가루는 당최 맵지가 않았다.그래서 한국에 가면 벳남제 땡초 고춧가루를 사와서 먹곤 했다. 싸요 Ssayo 라는 한인 마트가 무궁화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인니 한인 소기업들이 제조한 식자재들을 제법 다채롭게 취급하고 있다.무궁화에서 취급하는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

Kemarin과 Besok

인니어로 대화하다 보면 참 헷갈리는 단어가 kemarin과 besok입니다.보통 인니어 공부할 적 단어 외우면서 kemarin은 어제, besok은 내일이라고 외웁니다. (저만 그런가요?)자주 쓰이는 단어라 공부 초기 때 외우죠.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쓰다 보면 핀트가 나가는 경우가 잦아요.Kemarin, Aku ke bandung.이러면, 한국인은 보통 '어제 나 반둥 갔었어.'라고 이해합니다.'kemarin=어제'라고 뇌에 입력되어 있거든요.근데, 사실 '어제 나 반둥 갔었어.'라는 뜻도 되고, '지난번에 나 반둥 갔었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둘 다 돼요.kemarin은 어제라는 뜻 외에, 지난날, 과거라는 뜻도 있거든요.besok 역시 내일이라는 뜻 외에, 미래, 장차라는 뜻이 있고요.맥락으로 ..

인니가 한국보다 살기 나은 점 딱 세 가지

저렴하게만 먹겠다고 하면 한국보다는 훨씬 싸다.한국에서는 고급 축에 속하는 외국 음식은 여기서도 당연히 비싸지만 한국보다는 싼 편이다.하지만, 한국에서 평범하게 먹던 한식 위주로 여기서 먹는다면 한국보다 비싸다.한국에서는 평범하지만 여기서는 고급이니까. 생필품, 공산품 질도 전반적으로 떨어진다.싼 건 무지 싼데 한국이라면 아무리 싸게 팔아도 이딴 걸 파냐고 욕먹을 정도로 저질이다.좀 괜찮은 제품도 한국 평균 보다 떨어지는데 한국보다 비싸다.한국 수준 품질의 제품은 찾기 어렵고 무지 비싸다. 교통 최악이다.대중 교통도 최악이고, 자가용도 정체는 일상이다.질서 의식 최악, 보행자 도로는 취약하거나 아예 없는 구간이 비일비재다.치안도 좋지 않아서 맘편히 걸어다닐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의료 수준도 아주 떨..

[특이했던 사람] 3.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사람

선배형이 이틀 내로 렌트 차량 수배해달라고 부탁해왔다.하루 이틀도 아니고 최소 한 달 기간이라 어려웠지만, 현지인 지인 어찌어찌 수소문해서 연결해줬다.타고 다니는 내내 브레이크가 뻑뻑하네, 시동이 안걸리네, 연락을 해서 귀찮게 했다.그럴 거 같아서 차 주인 직접 연결해줬고, 렌트 비용도 직거래하게 했는데 그런다.나보다 인니 더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못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떠맡긴 거다. 한국에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다.차량 렌트 두 달치 선불로 지불했고, 3개월 째 들어가는 첫날이라는 게 퍼뜩 기억났다.그럼 차량은 연장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렌트 안한댄다. 열쇠는 아는 현지인에게 맡겼댄다.목소리가 심드렁하다. 미안하단 말은 커녕 '아차, 깜빡했네!' 이런 추임새도 없다.선배형은 전화 끊기 전에..

모성을 핑계로 하는 갑질

Susu premium tersedia di pusat informasi프리미엄 우유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니 대형 마트에서도 고급 분유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따로 진열해두고 파는 군요.한국도 분유엔 도난 방지 장치를 해두고, 미국이나 호주도 분유 도난이 가장 빈번하다던데요. 분유 가격이 비싼 것도 모성 심리를 이용한 면이 있다고 보는데, 도난 역시 모성 심리가 작용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아이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은 마음이 도둑질의 죄책감을 상쇄시킨다던가...걸려도 모성에 호소하며 싹싹 빌면 다른 도난에 비해 처벌이 가볍거나 훈방되기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습니다.아, 되팔이를 목적으로 하는 도난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부모 갑질(혹은 진상 엄마)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공..

단상 2024.05.15

Bintang 맥주 포도맛, Tiger 맥주 사과 소맥맛

Bir Bintang Anggur 빈땅 맥주 포도맛별 거 없다. 맥주에 그냥 포도 주스 탄 맛이다.맛없음. Tiger Beer Soju & Peach Plavour얘도 별 거 없다. 맥주에 복숭아향 첨가한 맛이다.소맥 특유의 맛도 없다. 맥주에 알콜 더 첨가했겠지.맛없음  술에 이상한 짓 하는 게 유행이다 보니 맥주에도 자꾸 뭘 섞나 보다.이게 다 과일맛 소주 때문이다.

[인니가 한국과 다른 점] 3. 도움, 감사, 답례

예전엔 나도 '도움'을 한국식으로 인식했다.발리 첫 여행 때, 숙소를 찾는 나를 도와준다고 한 사람이 숙소까지 오토바이로 태워주고서는 돈을 달라고 했을 적에 '인니 참 엿같은 나라네!'라고 욕한 적도 있고 그랬다. 지금은 도움을 받으면 가급적 답례를 하려고 한다. (물론 가장 깔끔하고 유용한 도구인 돈으로)상황과 상대,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작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적은 돈으로라도 감사의 표시 정도는 한다.인니에도 "담뱃값이라도 하세요."라는 관용적 표현이 있다.관용적 의미가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은 정말 담뱃값만큼 주면 거지 취급하냐고 기분 나빠하지만, 여긴 그보다 덜 줘도 된다는 거다.못사는 나라라서가 아니라, 돈에 체면을 연관시키는 한국과 달라서 그렇다.물론 안줘도 된다.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안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