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심각하다. 지붕이 세는 모양이다. 집주인 대리인에게 말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몇달 지나 곰팡이가 피었길레 사진 찍어 보내면서, 이대로 둬도 괜찮겠냐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 기술자가 와서 지붕을 고치고 갔다. 말만 해서는 징그럽게 안듣는다. 건물에 파손이 간다는 증거를 직접 보여줘야만 조치를 취한다. 인니에 살면 겪게 되는 스트레스 중, 이정도면 아주 사소한 축에 속한다. 너무 오래되어서 부품도 찾기 힘든 에어컨 같은 게 고장나면 언제 조치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비 새서 천정 곰팡이 스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집주인 손해지만, 에어컨 고장난 건 세입자만 불편할 뿐이다. 못고쳐서 교체할 거면 최대한 늦을수록 집주인 이득이고, 기왕이면 세입자 나가고 나서 새걸로 교체하면 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