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어 공부(Pelajaran)

[언어로 인한 생각의 전환] 03.kemarin 과 besok

명랑쾌활 2018. 12. 29. 09:52


인니어는 시간을 표현하는 단어가 모호한 편이다.

그 중 kemarin 과 besok 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외국인을 헷갈리게 하는 단어다.

kemarin은 보통 '어제'를 뜻하지만, '지난', '예전'이라는 뜻도 있다.

besok 역시 보토 '내일'을 뜻하지만, '다음에', '나중에'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 kemarin이라 했다고 그게 반드시 어제를 지칭하는 말이 아닐수도 있고, besok이라 했다고 내일이라고 철떡같이 믿으면 안된다.

뜻을 보다 분명히 하고 싶다면 '어제'는 hari kemarin, '내일'은 hari besok 이라고 해야 한다.


계절 변화가 크지 않는 인니에서는 어제나 그제나 그끄제나, 내일이나 모레나 글피나 다 비슷비슷한 날들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이미 지나간 일이 어제 일이면 어떻고, 그제 일이면 어떤가.

내일이나 모레나 어차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앞날인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그래서 인니인들이 그렇게 느긋하고 시간 관념이 느슨한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