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자에 대한 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근거 중 하나로, 남들 공부할 때 놀고서는 같은 정규직 대우를 받는 건 불공평하다는 논리를 든다.
좀 도가 지나친 억지라고 생각한다.
인생 70년 중 고작 10여년 성실한 걸 근거로 나머지 40여년을 판가름하는 셈이다.
학생 때 공부 열심히 한 건 회사 입사 이전의 일이다.
공부 열심히 하면 명문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
회사의 급여와 대우는 입사 전의 성실함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엄연히 회사 업무에 대한 대가다.
회사의 대우는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공채는 공개채용에서 같은 응시자끼리 경쟁해서 뽑힌 사람이다.
어렵게 들어온 건 맞지만. 그 사람의 우수함은 같이 경쟁했던 응시자들 사이에 한정될 뿐이다.
그 경쟁 평가의 기준마저도 회사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인지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삼성의 적성평가는 많은 돈을 들여 만든 평가 기준이지만, 그 시험을 통과해서 입사한 직원들 중에 1년도 안되어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의 적성평가가 정확하다면, 도중퇴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애초에 걸러져야 맞다.
그렇지 않다는 건, 삼성의 적성평가마저도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공채 출신보다 공채를 거쳐 들어온 직원이 우수할 것이라는 보장 따위는 전혀 없다.
이런 가운데 공채 정규직의 우대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