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Go East. 06. 족자 Jogja 숙소, 음식, 그 밖에.

명랑쾌활 2010. 9. 26. 14:50
문화 유산은 훌륭한데, 팔아 먹을 생각만 한다.
3억 인도네시아의 중심 종족인 자와족, 그 자와족의 문화적 고향인 족자에 대한 내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고작 5일 정도 있엇던 것 가지고 족자에 대한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무리겠지만, 십인십색의 감상 중 내 감상을 솔직히 말했다.
혹여 족자가 흡족했던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 느낌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니 이해하시길.

족자는 인니 정부 차원에서도 팍팍 밀고 있는 문화의 고도다.
발리는 독자적인 힌두 문화를 가진 특별 지역이지만, 족자는 인니의 주류 종족인 자와인의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홍보를 해봤자 족자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긴 힘들겠다 싶다.
그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 - 그래, 자긍심의 문제다 - 과 애정 보다는 그저 팔아 먹으려는 장삿속만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관광지 상혼이야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다 그렇지 싶지만, 특히나 그악스러워 보였다.
(말을 알아 들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어떨 때는 나를 인격체로 보는 것인지 돈으로 보는 것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였다.
그들이 관광객에게 말하는 거의 모든 말은, 뭘 팔겠다는 거 아니면 팁을 바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모 유적까지 태워온 미니버스 기사와의 대화가 이랬다.
" 어떠냐? 좋았냐?"
" 멋졌다. 옛날에 교과서에서 사진은 봤지만 직접 보니 정말 대단했다."
(사실은 그렇게까지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듣기 좋으라고 과장 좀 했다.)
" 그래, 정말 대단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원래 오기에 불편하고 힘든 곳이었다. 예전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고생 많이 했다." (그러니 팁 달라는 소리다.)

뭐, 이런 식이다.
최소한 유적에 대한 자랑이나 다른 설명을 하거나 할 줄 알았다.
저 대화에서 가이드의 유적에 대한 애정이나 자긍심 따위를 느끼지 못하겠는 내가 이상한 걸까?
' 나 덕분에 편하게 왔으니 감사 표시를 하란 말야.' 라고 들리는 내가 너무 비약하는 걸까?
같은 투어 버스를 탔던 외국인들은 (다 서양인들이었다) 의사소통이 안된 덕분에 이딴 소리를 안들었으니,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까지면 그냥 삶이 고단한 사람들 먹고 살자니 그렇다고나 하고 넘어 갈 수도 있지만,
멀리 돌아가야 하는 관광객들의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고, 멀쩡한 길에 팬스까지 설치해 막아가며 기념품 가게 골목을 억지로 지나가게 만든 구조를 보면,
관리소 (아마도 정부산하 기관)의 관광산업에 대한 마인드를 짐작할 수 있겠다.
관과 민이 다 그렇다면, 이 지역은 이게 상식이 되었다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숙소


머라삐 호텔 Hotel Merapi

팬룸 15만
에어컨룸 20만 (그렇게 불러놓고 안깎아 준다더니 18만에 해줬음)

소스로 위자야 거리 강 3 으로 꼬불꼬불 들어가면 있는 곳인데...

권하고 싶지 않다. -_-;;
에어컨 방에 볕 잘 드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곰팡이 냄새가 약간 난다.
그렇다는 얘기는 청소를 잘 안한다는 얘기.

좌변기가 설치된 것으로 보아 외국인 대상 숙박업소인듯 하지만, 가격만 외국인 수준이고 서비스는 영 별로.
(빈부나 교육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양식 상 인니인들은 쪼그려 싸 자세 변기를 선호한다.)
원래 잘되는 가게는 삐끼가 없는 법이다.


블로독 Blodok

적극 강추!!!!!!!!!!!!!!!!!!!!!!!!!!!!!
소스로 위자야 거리변에 있으면서도 가격은 팬룸이 단돈 10만 루피아!!
(단, 아침 불포함. 대신 1층에 레스토랑에서 먹고 싶은거 사먹으면 됨.)
작지만 수영장까지!!!
문제가 있다면 늘 빈방이 없다는 거. ㅋㅋ
영어 통하니 전화로 확인해 보길.
기간이 여유있다면 예약 받아 줄 지도 모르겠음.
전화번호 0724-560452, 0724-523832

큰 길 가에 있으면서 골목 안의 숙소보다 싸고 시설은 더 좋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호텔이다.
보통 숙박업소는 공실률 30%만 유지해도 매상 무지 높은 편인데, 여긴 그런 걱정 없을듯.
5일 가량 있으면서 단 하루도 빈방이 있었던 적이 없음.

복도 저 끝으로 수영장이 빼꼼 보인다.

참고로 올리는 큰 길 가의 다른 호텔들.
에어컨 없는 방 따위는 없고, 제일 싼 방이 42만 루피아 (그나마도 세금 20%는 불포함. ㅋㅋ) 정도 한다.
큰 길 가에 있는 호텔은 가격은 보통 이렇다.
그러니 블로독이 얼마나 믿기지 않는 가격인지 알 수 있으리라.


소스로 위자야 거리 강 3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있는 호텔
이름은 까먹음. -_-;
팬룸 12만 루피아.

묵어보진 않았지만 가격도 싼 편이고 그럭저럭 깔끔함.
1층은 프라이버시가 좀 취약.
방마다 창문은 저 보이는 것 하나가 전부인데 복도 바로 옆이다.
2층은 좀 괜찮을듯.


띠파 로스멘 Losmen Tiffa

에어컨 방 따위는 없고, 방은 총 5개.
하루 10만 루피아에 아침 포함으로 매우 싼 편.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숙소라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이다.
주업은 숙박업보다 오토바이 렌탈과 미술품 중개업인 듯, 여러 모로 재미있는 곳이다.

소스로 위자야 거리 강 2 안에 있다.
오른 편에 작은 흰 간판.
그나저나 티파라면 파판7의 그??

1층은 가족들 지내는 공간이고...

원래 가정집이었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2층.
사용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운동기구도 있다. -ㅂ-

정면에 보이는 성화.
놀랍게도 가족 종교가 카톨릭이었다.
인니에서, 그것도 족자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덕분에 목요일 저녁에 숙소로 돌아 왔는데, 가족 모두가 문 잠궈놓고 성당에 간 바람에 애꿎게 술 한 잔 하고 왔다는... -_-;
더 기가 막힌 건, 그래서 방 열쇠와 같이 집 열쇠를 주는데, 난 그 열쇠 두 개 중 하나가 예비 열쇠인 줄 알았다는... ㅠ_ㅠ

깔끔한 1인실.
미술품 중계인 답게 여기저기 예술적인 그림이 있다.

화장실에도 그림이... 뜬금없는 라이언킹이... -ㅂ-

불단인지 뭔지 모를 것도 놓여 있다.
열어보진 않았다, 뭐가 나올지 몰라서.
호기심은 종종 화를 부른다.

그럭저럭 괜찮았다.
창 밖으로 탁트인 마을 내 공터 경치도 좋아서 맘에 들었는데...
해 떨어지면서부터는 그로박 Grobak (이동식 포장마차)가 들어서서 저녁 먹는다고 사람 모이고, 밤 10시고 11시고 공 차고 노느라 무지 시끄러웠다. -_-;
뭐 그것도 나름 독특한 경험이었다.
인니어가 아니라 자와어인지 잘 알아 듣지는 못하겠지만, 현지인의 심상한 일상대화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보통 아침을 먹던 베란다.
한적한 오전에 햇살이 좋아서 아침 받아다 저 테이블에 놓고선, ' 아, 음악 들으면서 먹으면 좋겠다.' 싶어 음악 틀러 방에 간 사이에, 왠 서양년놈 커플이 떡하니 앉았던 소소한 추억이 있던 곳.
비키라고 하려다 ' 로맨틱한 시간 누려라. 로맨틱한 서양 바퀴벌레들아.' 라는 마음에 아침식사 접시 달라고 했더니,
" 오! 이거 니 꺼였냐? 몰랐다. 내 껀 줄 알았다. 비켜주랴?" 이런다.
의뭉스런 얼굴로 엉덩이 들썩이지도 않으면서. -_-;
" 그랬냐? 그래, 내 꺼다. 그냥 너네  앉아라."
하고 접시 받아다 방에 가져다 놓고 다시 갔다.
그리고 씨익 웃으면서,
" 그리고 거기 니 앞에 담배랑 라이터, 재떨이 좀 다오." 라고 했다.
그 재떨이 위엔 내가 한 모금 빨고 올려둔 담배가 가늘게 연기를 뽑아 올리고 있었다.
자리 주인 있는지 몰랐다고? 웃기고 있네. ㅋㅋ
간혹 외국넘들 말도 안되게 뻔뻔한 수작은 상상을 초월한다.
비켜주랴? 하고 말은 하지만 이를테면,
' 먼저 자리 맡은 건 알겠지만, 없는 니가 잘못이지. 내가 앉아 버렸으니 니가 양보해라.'
뭐 이런 뜻 아니겠나?

그 문제의 아침 식사.
뭐 어딜가나 외국인 대상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거의 다 이런 식이다.

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골목 풍경.


음식

이름이 빵싯이었던가... 뭐던가...
하여간 한국 호빵하고 비슷한 것.
맛은 닭고기, 야채, 초콜릿 세 종류다.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 하지만 가격에 비하면 거지 같은 수준.
호빵이 들으면 분명히 화 낼테니, 호빵 듣는데서 비교하지 말 것.
가격은 4천 루피아.
하지만 내 감각으로는 원래 2천 루피아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족자의 유명한 케익인 박피아 Bakpia.
과자와 빵 중간 정도, 그래서 엄청 뻑뻑하다.
원래 <Bakpia 75>라는 브랜드가 원조인데, 보다시피 675니 875니 372니 337(응?)이니 별의 별 유사상표가 판을 친다.
(인니도 상표권은 있지만 그렇게 엄격하진 않으며, 완전히 베끼는 것이 아닌 이상 고소하는 일은 드물다.)
가격은 675가 저거 한 박스에 12,500 루피아, 원조인 75는 저거 보다 반 정도 더 큰 박스가 27,500 루피아.
원조라서 비싸다기 보다는 무지하게 바가지 씌운 것일 뿐이다.
(인니는 일반적으로 아직 비정찰제가 대세이며, 바가지를 나쁜 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물가로 봤을 때, 675의 가격도 비싼 편이다.
어차피 원조나 유사제품이나 맛은 거기서 거기로 '별로'다. -_-;

족자에서 사귄 여행사 친구 이르완 Irwan이 사준 꾸팟 따우 Kupat Tahu(h는 묵음).
꾸팟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따우는 두부와 거의 같음. (중국에서 유래)
그냥 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에 매콤 짭짤한 소스 거의 말 듯이 뿌려 먹는 음식이다.
현지인들이 저렴하게 한 끼 떼울 때 먹는 일상식의 하나다.
가격은 4천 루피아, 하지만 외국인도 그 가격에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맛은... 동남아의 강한 향신료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힘들듯.

루마 마깐 쯔리아 Rumah Makan Ceria (Rumah 집, Makan 먹다, Rumah Makan 식당, Ceria 순수한, 깨끗한)
우리 말로 하자면 청결식당 정도? -ㅂ-
소스로 위자야 거리 끝 FM 까페 모퉁이 돌아 바로 있는 곳.
현지인들이 제일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하는 식당이다.
관광객 상대의 음식이 아닌 현지인들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몇몇 종류 말고는 한국 입맛에도 제법 맞는 편이다.
부페식으로, 우선 왼 편에 보이는 쌓인 접시를 하나 들어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서, 진열장 안의 맘에 드는 음식을 가리키면 종업원이 집어다 접시에 놓아 준다.
다 골랐으면 진열장 끝에 이어진 계산대 앞으로 가면 고른 음식에 맞게 계산해 준다.
현지인 식당이기 때문에 바가지도 없다.
계산서에 고른 음식의 이름과 그 가격이 일일히 찍힌 영수증을 준다.
(가격을 속이는 곳은 달라고 안하면 영수증을 안준다.)
쇠고기 종류가 비싼 편인데, 고기 좋아하는 내 기준으로 3만 루피아 정도 했다.
인니식 쇠고기 장조림인 른당 추천. 제일 비싸다.
한 끼 식사비로는 비싼 축이라 추천했던 현지인들은 정작 자주 가지는 않는다. ^^;
단점이 있다면, 관광객 상대의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는 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뭘로 만든 음식인지 모른다는 것만 제외하면, 그다지 어려울 것은 없다.
손가락으로 찍고 계산서 숫자 보고 계산하면 그만이니까.

국물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가본 'FM 까페' 바로 옆의 식당.
역시 현지인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다.
볼 때 마다 손님이 거의 없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음식은 먹을만 했다.
굉장히 나이 든 할머니 세 분이 하고 있었는데, 중국계인듯 했다.
현지인들에게 물을 기회가 있어 그 가게 얘기를 하며 왜 그리 손님이 없냐 했더니, 왠지 얼버무리는 기색을 보아하니 왠지 배척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먹었던 소 분뚯 Sop Buntut (p는 거의 발음하지 않음)
인니식 소꼬리곰탕이다.
뭐 곰지는 않지만.
Sop은 스프, 그러니까 국, Buntut 은 끄트머리라는 뜻이다.
한국 교민들이 해장으로 즐겨먹기도 하는 음식이다.
한국 입맛에 약간 맞지 않는 향이 있는데, 여러 가지 향신료 탓도 있지만 라임 탓이 가장 크다.
보통 짜넣어 나오는데, 이 집은 사진처럼 라임이 작은 접시에 딸려 나오기 때문에 빼고 맛 볼 수 있다.
한 번 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말리오보로 거리 끄라톤 쪽 어귀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간판.

이 곳이 바로 차이니스 레스토랑 가자고 했다가 베짜 기사에게 속아서 오게된 찌레본 Cirebon 이다. -_-;

윗편의 접시가 이 집 간판에 자랑스럽게 대문짝 만하게 있던 아얌 브뚜뚜 Ayam Betutu 다.
(Ayam은 닭, Betutu는 뼈를 발라 낸 고기)
아얌 브뚜뚜는 발리의 길리마누 Gilimanuk 지방의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뭐 그냥 저냥이다.
한국 입맛에도 그럭저럭 맞는 편, 고기가 연한 것은 마음에 들었다.
그보다는 그 앞의 나시 고렝 Nasi Goreng이 괜찮았다.
(Nasi는 밥, Goreng은 튀기다. 인니식 볶음밥이다.)
양도 제법 되었고, 강한 불에 잘 볶아서 고슬고슬하니 좋았다.

찌레본 식당 앞에 주욱 늘어선 베짜들.
여기가 베짜 기다리는 목이라 여기다 데려다 놓은듯.
손님 기다리면서 손님 좌석에 누워서 쉬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덕택에 좌석에 땀냄새 쩐다.
코 박고 맡지 않으면 못느끼겠지만, 장시간 뭉개고 있으면... ㅎㄷㄷ

인니는 한국과 달리 손님의 자리에 접대하는 사람이 앉으면 안된다 라는 개념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미용실에 가면, 손님 누워서 머리 감는 의자에 손님 없으면 종업원들이 누워서 노닥거리는 모습이 흔하게 보인다.
손님이 있어도 그 중 한 명만 손님 누으라고 자리 비켜주고, 나머지는 그냥 누운 채로 있기도 한다.
물론 비싼 미용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지만... 싸다는 곳도 한국에 비해 그리 싸진 않다는게 문제다. (대략 4천 몇 백원 정도다.)


그 밖에

가끔 점심도 먹고, 저녁엔 여행사 친구와 맥주도 마시던, 여행사 바로 옆 빈땅 까페 Bintang Cafe (Bintang은 별).
외국인 상대라 음식은 무난하게 입맛에 맞지만 대체적으로 비싼 편(물론 현지 물가에 비해).
볶음밥 2만 루피아 정도.

밤에는 라이브 공연도 한다.
족자 지역에서는 제법 유명한 밴드로, 앨범도 냈다나? (반만 믿는다.)

건너편 편의점에 앉아 음악 훔쳐 듣는 낭만적인 인간들.
음악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없다.
까페에서 뭐라 하지도, 편의점에 쫓아내지도 않는다.

편의점 앞에 앉아서 보면 이런 풍경이다.
사진 왼 편에, 직원과 친구가 됐던 차크라 Cakra 여행사가 보인다.

족자에서 사귄 친구 이르완 Irwan.
차크라 여행사 직원인데, 큼직큼직한 이목구비 답게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밥이나 맥주를 살 정도로 화통한 면도 있다.
(인니에 1년 살면서 현지인에게 밥이나 맥주 얻어 먹은 건 이게 유일하다.)
여행사 직원이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영어도 유창하다.
부정적인 정보는 말하지 않으려는 것은 여느 인니인과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진실하다고 느꼈다.
사진 찍으면서,
" 이거 내 블로그에 올릴 건데, 나중에 그거 보고 여기 찾아 오는 한국인 있으면, 잘해 줬으면 좋겠다. 가격을 깎아 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잘 대해 주라는 얘기야."
라고 했더니,
" 물론, 난 원래 그래. 하지만 더 잘해 주도록 할게."
라며 크게 웃는다.
그닥 좋은 기억이 없는 족자를 밝히는 몇 안되는 반짝이는 존재다. :)

차크라 여행사 위치는 소스로 위자야 거리 강 3 입구와 빈땅 카페 사이.

* 바띡 Batik 의상 (인니 전통 문양의 옷. 제법 실용적인 옷들도 많다.) 을 말리오보로 거리 변 소스로 위자야 거리 입구의 시장에서 살 거라면 적극 말리고 싶습니다.
제 아무리 흥정의 신이라도 현지인보다 몇 배 이상의 가격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지인들은 아예 거기서 살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로 원래 비싸기 때문이죠.
흥정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다른 시장을 가길 권하고, 흥정하는거 싫은 사람은 미로틱 Mirotik 이라는 가게를 추천합니다.
말리오보로 거리 왕궁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 편에 있는데, 매장도 크고 정찰제입니다.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품질 대비로 봤을 때, 현지인들도 봐도 적당할 가격입니다.

** 족자 지역 관광코스 중 최고를 뽑으라면 역시 단연 보로부두르입니다.
그렇다면, 2위는? 의외로 쁘람바난이 아니라, 디엥 고원 Dieng Plateau을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혼자 온 데다 하필 가는 팀이 없어서 (최소 2인 이상 출발) 못갔지만, 다음에는 꼭 가볼 생각입니다.
디엥 고원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몇 개 있습니다.

*** 2010년 여름 기준으로 투어 프로그램 요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로부드르 새벽 투어 5만 루피아
쁘람바난 선셋 투어 5만 루피아
보로부두르, 끄라톤, 쁘람바난 투어 10만 루피아 (스넥, 음료수 제공)
쁘람바난 & 시티 투어 10만 루피아
머라삐 화산 일출 투어 (22시 출발, 총 14시간) 16만 루피아
디엥 고원 투어 (07시 출발, 총 9시간) 17만 루피아
등등 입니다.
여행사 별로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어차피 각 여행사 별 독자가 아닌 통합(보통 소스로 Sosro 여행사)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 족자-브로모 투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그 이유는 후편을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