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데뽁 Depok의 밤

명랑쾌활 2010. 5. 26. 21:38
아무래도 전기가 부족한 나라이다 보니, 가로등이 후한 편은 아니다.
범죄 욕구나 피범죄 우려가 느껴지기 충분한 사각이 도처에 널렸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한국의 여름처럼 덥다하여 한국의 여름철처럼 해가 길지는 않다.
오후 6시 즈음이면 금새 어두워진다.

따로 가로등 따위는 없고, 상점의 불빛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당연히 사람들도 상점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학교의 곳곳에 있는 조명은 형광등이다.

6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건물들은 소등과 함께 폐쇄된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벤치의 불빛 아래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다.
특히나 저 지역이 많은데, 저 지역이 무선 인터넷이 가장 잘 되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을씨년하기까지 하다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여학생 하나가 책을 읽고 있다.

학생식당도 의외로 늦게까지 영업하는 모양이다.
밤 8시의 시간에 슬슬 문 닫을 준비를 하는 가게들이 몇 군데 남아있었다.

없는 사람에겐 쉬어야 할 밤도 고달플 뿐이다.

밤이 되어 차량이 점차 뜸해지면 오히려 길을 건너고자 하는 사람에겐 더 불리할 뿐이다.
차량이 없는 만큼 더 미친듯이 달린다.
행인이 건널목 따위는 무시하고 건너듯, 차량도 건널목 따위는 무시하고 달린다.
규칙은 제약 임과 동시에 방어막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