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카모마일 우유
달달한 백우유에 꽃향이 살짝 느껴진다.
인니의 가장 보편적인 차는 찻잎 외에 자스민 꽃을 소량 첨가해서 만드는데, 그 취향에 착안해서 만든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인니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꽃향기가 식욕을 돋구는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딸기 장미 우유
달달한 딸기우유에 장미향이 살짝 느껴진다.
가뜩이나 딸기향이 인공적이라 별론데 꽃향기 때문에 더 별로다.
장미꽃 향기 좋다고 장미꽃 씹어먹고 그러지 않잖아.
얼 그레이 꿀 밀크티
달달하고 해괴한 맛이다.
홍차 아닌 거 같고, 얼 그레이 홍차는 더더욱 아닌거 같고, 결정적으로 꿀의 단맛이 절대 아니다.
홍차에 우유 타는 영국식 밀크티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질 나쁜 홍차에 질 나쁜 우유, 싸구려 설탕 섞은 거 같다.
초콜릿 보리 우유
엄청 달달한 초코우유 뒷맛에 보리차향 살짝 나는 맛이다.
그냥 초코우유 먹고 말지 이걸 굳이 왜? 하는 생각이 든다.
네 종류 제품 모두 5점 만점에 3점.
총평 : 그렇잖아도 맛없는 우유에 쓸데없는 짓을 더했다.
인니 낙농업 수준이 낮다.
거의 모든 우유 제품이 상온 보관 가능한 멸균 우유인 것으로 보아, 유통 인프라가 낙후되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젖소 품종 개량도 부족한지 우유 농도도 묽다. 그래서 당분을 가미한 착향 우유가 일반적이고, 멸균 착향 우유가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신제품으로 나온다.
평소 인니 유제품은 믿고 거르는데, 아내가 궁금하다며 장바구니에 후루룩 담는 바람에 사게 됐다.
역시나 실망스러웠다.
한국이 낙농업계에 세금 지원 때려 붓고, 우유 마셔야 키큰다고 캠페인 세뇌했던 게 엄한 짓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안했으면 한국 사람들도 아직까지 이따위 우유 맛을 당연한 거라고 여겼을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