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인니의 불닭볶음면 짝퉁 제품

명랑쾌활 2020. 8. 5. 09:32

불닭볶음면 짝퉁입니다. ㅋㅋㅋ

삼양 SAMYANG 의 로고 폰트까지 비슷하게 흉내내어 SAYANK 이라고 교묘하게 바꿨네요.

인니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미 삼양 Mie Samyang'이라고 합니다.


사양 Sayank 은 원래 sayang 이라는 단어를 살짝 변형한 SMS 속어입니다.

인니인들은 재미 삼아 원래의 단어 철자를 비슷한 발음이 나는 철자로 바꿔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sayank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뜻은 사랑, 애정이라는 의미의 어근이고, 연인이나 배우자, 자녀를 부르는 애칭이기도 합니다.


sayank 이라는 뜻답게 닭이 사랑스럽게 고추를 껴안는 그림을 넣었네요. ㅋㅋㅋ

도대체 어떤 업체가 이런 멋진 짓을 했는지 찾아 봤습니다.


PT. Megah Putra Sejatera 라는 업체는 술라웨시 Sulawesi 섬의 마카사르 Makassar 시에 있습니다.


공장 입구가... 많이 소박하네요. @_@;


이 업체의 간판 제품은 메가미 Megah Mie 입니다.


사진 출처 : 메가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egah-Mie-Instan-1516380241997540/)

페이스북을 둘러 보니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인듯 합니다.

인니는 국토가 섬으로 넓게 분포되었기 때문에 물류에 어려움이 있어, 지역 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꽤 흔합니다.

불우이웃 돕는 행사를 활발히 했네요.

한 가지 묘한 점은 스즈끼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업체가 원래는 스즈끼의 마카사르 지역 총판 회사고, 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니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홈페이지가 없고, 회사 소개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합니다.

컴퓨터 보급율이 상당히 낮고, 국민 대부분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메가미 페이스북 둘러 보시면, 인니의 중소 기업이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하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와 이런 ㅆ... 광고가 완전 제 취항이네요. +_+

저 콧수염 아저씨는 무려 마카사르 시장입니다. ㅋㅋㅋㅋ


업체가 아주 듣보잡은 아닌 모양입니다.

인니는 수도에서 먼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은 그 지역에서 끗발이 엄청납니다.

지방 분권 성향이 강하고, 인니 건국 이전부터 각 지방마다 왕국이 있었던 역사가 있거든요.

마카사르면 인니 10대 도시에 들어가는 큰 규모인데, 그런 곳의 시장을 홍보 모델로 쓸 정도면 연줄이 탄탄하다고 봐도 됩니다.


...불닭볶음면 짝퉁 제조 업체 알아보다가 마카사르까지 갔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