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Gunung Parang II] 4/4. 재도전 - 다시 가본 완전 시골길

명랑쾌활 2019. 7. 17. 09:31

발걸음도 가벼웁게~ 저번에 나를 패닉 상태로 몰았던 경치는 좋지만 좁은 시골길에 다시 왔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5)


중간중간 멈춰 서서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이런 길을 잘도 차로 지나왔구나. 내가 미친 놈이지 하면서...


군데군데 야자수가 있는 다랭이논 뒤편으로 구눙 빠랑이 보이는 이런 멋진 경치도 당시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삐끗하면 갓길로 바퀴가 빠질지 모르고, 언제 맞은 편에서 차나 오토바이가 올지 모르는 초긴장 상태에 다른 게 보일 리가 없다.


지난 번에 차로 지날 때 가장 후달렸던 곳이다.

그 당시보다 더 무너져서, 이젠 차는 지나가지 못할 정도가 됐다.

그 때 이랬다면, 꼼짝없이 왔던 길로 되돌아 가야 했을 거다.

물론 차 돌릴 공간이 없으니 후진으로!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폭에, 흙이 물러서 삐끗하면 바퀴가 빠질 갓길에, 오르막인 길을, 대략 1km 정도를, 후진으로!!

운이 좋았다.


나무 그늘밑 평상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꼬마


저번과 달리 이번엔 오토바이도 서있다.

저 오토바이 치우지 않으면 차 못지나간다.


집과 집 사이에 말그대로 집채만 한 바위가 마치 자기도 집인 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땐 정신 없어서 이런 게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 ㅋㅋ

저거 속을 파내서 정말 집처럼 만들면 분명히 방송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해질 거다.


다시 와 보니,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