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숙소로 데려왔던 청년과는 연락이 안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숙소 관리인 청년 소개로 주변섬 1일 투어 배편을 구했습니다.
비용은 저 한명 40만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 가격으로 동의 했습니다.
아침 식사 먹는 곳도 경치가 좋다.
메뉴는 나시 고렝 하나, 선택권이 없다. ㅋㅋ
바다 위에 지은 숙소도 꽤 분위기 좋을듯.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있어서 깊을 줄 알았는데, 무릎 정도 밖에 안된다.
투어 나가기 전에 빨래 한 판 했다.
내일 오전에 섬을 떠나기 때문에 지금 하지 않으면 시간이 애매하다.
이렇게 널어 놓고 투어 나갔다 오면 잘 말라 있을 거다.
장기 여행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한다.
당장 귀찮다고 미루면 안빨아서 썪어가는 빨래감이나, 덜 말라서 무거워진 옷을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심한 경우, 덜 냄새나는 옷 재활용 해서 그 진한 체취를 풀풀 뿌리며 다녀야 한다.
짊어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의 물건 만으로도 사는데 충분하지만, 대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살면서 짐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어쩌면 그만큼 몸이 편해지기 때문인 것도 있는 거 같다.
숙소 관리인 청년이 항구까지 데려다 줬다.
뭐 돈 생길 구멍 없나 추근추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청년은 오히려 무뚝뚝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투어 끝나고 전화하면 데리러 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배 한척에 우글우글 탄 배도 있다.
저런 곳에 꼽사리 끼면 정말 싸게 갈 수 있는데...
내가 탈 투어 배
나 말고 중년으로 보이는 서양인 2명, 인니인 한 팀이 같이 간다.
오전 8시 반 좀 넘어서 출발했다.
바다 한 가운데 지은 숙소
원래는 저기 묵고 싶었는데, 도무지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섬으로 나오려면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데, 보통은 한켠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 술 다 해결한다고 한다.
이 섬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좀더 멀리 나가면 주민이 사는 다른 작은 섬들도 있다.
그 중에는 인니에만 사는 특이한 작은 사슴이 서식하는 곳도 있고, 이런 저런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닻을 내리지 않고, 줄 갖고 들어가 적당한 바위에 묶는듯.
물이 참 맑다.
스노클링 장비는 알아서 골라골라
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산호는 많은데 물고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넓적한 고기 한 마리 발견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닻줄 묶은 걸 푸는 모습
구명조끼 입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스노클링을 좋아하지만, 저렇게 3차원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부럽다.
건물도 몇개 보이는 섬이 찔릭 섬 Pulau Cilik 이다.
저 곳에서 점심 먹을 예정이라면서, 스노클링 하고 놀다 바로 저 섬으로 올라가도 괜찮댄다.
그 말에 몇 명은 정말 그 쪽 방향으로 헤엄치며 스노클링을 했지만, 난 안속는다.
바로 눈앞에 보이니 가깝게 느껴지지만 절대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섬으로 향하던 사람들도 아무리 가도 그다지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결국 섬으로 향하는 배에 태워 달라고 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