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태국 0808

암파와 반딧불 투어

명랑쾌활 2008. 10. 6. 13:37

발마싸~를 받고 좀 쉬다가 집결 장소로 갔다.
총 15명이 모여야 하는데, 3명.
어차피 크지도 않은데다가 물 가로 1열로 주욱이기 때문에 위 아래로 훑어 다녔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장소를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었다.

모두 모였다. 투어할 배가 온다.
그런데 15명을 한 배에 모두 태우려 한다.
동대문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로는 8명, 7명으로 말해 두었으니 쾌적하게 볼 수 있을거라 했는데.
같이 갔던 잠신님이 강하게 어필하자, 어물어물 8명 팀 태워서 먼저 출발 시킨다.
또 다른 배가 오기까지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 배 한 대로 퉁치고 쓱싹하려고 한듯 하다.
두 번째 배가 와서 타는데 이번에는 어물쩍 현지인 부부와 아이 하나를 태우려 한다.
다시 잠신님이 나서셔서 어필!
하여간 이 녀석들은 그저 호시탐탐... ㅋㅋ
태국 가족에겐 좀 민망하지만 계약은 계약이다.

우여곡절 끝에 반딧불 투어 출발!
발마싸~를 받은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후 내내 더위와 인파에 시달려 급격히 저하된 체력이 약간이나마 회복된 듯 했다.
그런데 우리 보트 기사 뭔가 어리버리하다.
운하타고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반대로 간다.
먼저 간 일행의 보트가 간 방향과 반대다... -_-;;
자기도 뭔가 이상하다 느꼈는지 보트를 멈추고 전화를 한다.
이 녀석 반딧불 투어 하는 녀석 아니군.
보트 한 척으로 퉁치려고 하다 안되니까 급조한듯 하다.


다시 배를 돌려 간다.
어째 엔진 소리가 이상하다.
소리만 요란하지 속도도 잘 나지 않는다.
탄내도 난다.
보트 기사 좀 달리다가 어떤 가정집 같은 곳에 보트를 대더니, 휘파람을 분다.
한 3분 있다가 아저씨 하나가 나온다.
뭐라뭐라 대화하더니 기름통을 가지고 나온다.
... 아마도 엔진오일이 세서 보충하는 모양이다. -_-;;
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제 정말 출발!

점차 불빛이 사라져 가고 깜깜해져 간다.
물도 시꺼멓고... 으시시했다.
앞을 밝히는 서치라이트도 없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빛신호 표시도 없다.
맹숭맹숭할까 배려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마네킹이 우두커니 서있다.
드문 드문 강변에 건물들이 있다.
마당있는 저택으로 보이는 건물도 있고, 현지 식당인 듯한 곳도 보인다.
게스트 하우스일거 같은 건물도 보인다. 저런데 묵는 것도 운치있을듯 하다.
20여 분을 달리자 이제 불빛이 거의 사라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리던 보트가 서서히 소리를 낮추며 천천히 가기 시작한다.
문득 한 편에 보트를 접근시켜 세운다.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느낌의 저것은... 반딧불이었다.
둥실둥실 날라다니는 반딧불을 기대했기 때문에 좀 실망이었다.
짱돌이라도 던질까... -ㅂ-
20여 장을 찍어서 유일하게 건진 반딧불 사진...
포삽으로 뜨는게 더 나을 결과물이다. -_-;;

오늘은 날이 아닌지 그다지 반딧불은 많지 않았다.
의외로 꽤 장거리(2시간 반 정도?)를 돌아서 출발 장소로 온다.
반딧불도 없고... 뭣도 없고 해서 나중에는 졸았다. ㅋㅋ

지루한 손님들을 위해 널어 둔 허접쓰레기들.
보트 기사가 쎈 후레쉬로 비춰준다.
저 그네 탄 꼬맹이 인형은 좀 볼 만 했다.

돌아오니 동대문 사장님께서 어린애 주먹만한! 꼬막을 쌓아두고 반겨 주신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금새 허물없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