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임시체류허가(KITAS) 연장,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명랑쾌활 2010. 10. 16. 14:29

보통 KITAS는 1년 단위로 나옵니다.
장기비자 자체가 1년 단위로 나올 뿐더러, KITAS 보증 기간이 끝나면 어차피 KITAS의 효력 역시 자동적으로 끝나기 때문에, 굳이 얼마나 필요하나 따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1년 짜리로 받습니다만...
유독 저와 어떤 한국인 한 분은 7개월 15일 짜리가 나왔더군요.
이 황당한 상황에 최대한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봤습니다만, 대답은 한결같이 " 나는 모른다.".
그래서 뭔가 서류 상의 문제가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이제 거의 알 것 같습니다.

BIPA 사무실 측의 스폰서 레터에는
' 이 학생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공부할 예정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서류 대로라면 KITAS도 그 때까지로 나와야겠습니다만, 보통 그런 일은 없습니다.
언제까지 공부하던 말던, 학생비자 자체가 1년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KITAS도 1년 단위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학생비자에 대한 보증이 끝나면 (학업을 중단한다던가), 자동적으로 학생비자 효력도 끝나고, 그에 따라 KITAS도 효력이 정지되니까요.
이를테면 비자와 KITAS는 별개이면서 동시에 일체입니다.
(이런 이유로 에이전시에 서류 처리를 맡기는 분들은 인니 비자와 KITAS가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는 하지요. 언제나 동시에 진행하니까요.)

왜 이런 잡설을 먼저 했느냐 하면... 이번 KITAS가 1년 짜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_-;;
저번에는 중급 수강하면서도 달랑 7개월 짜리 나왔는데, 이번에는 고급 수강할 뿐더러 학생비자 기간도 반년도 채 안남았거든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제 생각에는 이제 거의 확실합니다.
저번과 이번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 하면, 재학을 증명하는 DIKNAS라는 서류 뿐입니다.
이번에는 (물론 말썽은 좀 있었지만) 바로 발급된 따끈따끈한 서류였습니다만, 저번에 발급된 것은 해를 넘긴 서류였거든요.
올해 1월 비자 발급을 위해 두 달 전인 작년 10월 경에 신청했었는데, 그 때 당시의 기준으로 발급된 DIKNAS를 가지고 진행하게 된 겁니다.
보통은 그래도 될런지 몰라도, 해를 넘겼는데 냈다는 것이 문제가 된 모양입니다.

당시, 서류를 검토하면서 전 분명히 BIPA 사무실에 확인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2010년 서류 진행을 하면서 2009년 재학증명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때 담당자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두 번, 세 번 재차 확인했는데도요.
(그 담당자가 누구인지는 BIPA 다닌 사람은 다 알겁니다. ㅋㅋ)
그래도 혹시 몰라 BIPA 사무실 번호를 따뒀습니다.
그 다음은 뭐 얘기 흐름 상 뻔히 눈치 채셨겠지만, 이민국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ㅋㅋ;;
이거 서류가 왜 2009년이냐? 그러길레 담당자가 괜찮다고 했다 라고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해서 바꿔줬습니다.
나 자신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 문제라 당황스럽지도 않더군요.
둘이서 통화를 한 3분 가량 하더니 진행시켜 주더군요.
그러고서 그 결과물이 골때리게도 7개월짜리 KITAS가 나왔다는 거죠.

이민국은 필요한 서류 만을 요구하며 된다, 안된다만 결정할 뿐입니다.
서류가 다 있다면 굳이 자기들 임의로 기간 설정하고 할 번거로운 일을 자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류가 문제가 되는데 해달라고 들이미니, 그럼 딱 그때까지만 해주겠다 당연한거 아닐까요?
그렇게라도 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야 할까요?
차라리 규정대로 안되는 건 안된다고 했으면 서류 다시 떼어다 제출해서 이런 골때리는 문제는 없었을 텐데요.

나중에 BIPA 사무실 가서 이게 어떻게 된거냐 따져봤지만, 대답은 당연히 '모른다' 입니다.
BIPA 학장인 Sutanto 여사까지 나와서 살펴보고 이민국에 알아보겠다며 제 전화번호를 적어갔습니다만... 전화 따윈 없습니다.
한 2주 지나서 사무실 찾아가서 어떻게 되가냐 그랬더니, 역시나 모르겠다, 할 수 없다 뭐 이딴 대답이 답니다.
BIPA 사무실의 외국학생 담당자는 평소 의사소통이 잘 안돼도 차분하게 듣고 눈치 빠르게 처리해 줘서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체류 문제나 비자 문제, 각종 서류와 학사 문제의 유일한 담당자이니, 그럴 만도 하지요.
이 곳 체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일로 외국에서 사는데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는 진리를 재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확인서 써서 싸인 받지 않은 이상 어떤 말도 책임질 수 없는, 나라라면 더 그렇지요.
이거 한 번 진행하는데 한국 돈으로 10만원이 넘게 듭니다.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중간에 끼어서 죄도 없이 10만원이 넘는 돈을 다시 지불하고 한 달 가량을 관공서에 왔다 갔다 해야 할 외국인만 병신되는 겁니다.
' 아무도 책임질 필요가 없는 일'들은 왕왕 이런 식이겠죠.
뭐 이런 식으로 이 나라를 배워가는 거겠죠.
환장하겠는 건, 나중에 연말에 비자 연장하면, 비자 바뀌었기 때문에 KITAS도 또 갱신해야 하는거나 하닌가 모르겠다는 겁니다.
죄 지은 것도 아니고 허위 서류없이 다 정상적으로 할 거 다하고 사는데, 남들은 1년에 한 번 씩 하는거 뭣 빠지게 두 번 씩 해야 하는 나는 뭔지...

관할 경찰서에 다시 신고하러 갔을 때도, 담당자들도 이게 뭔 경우냐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보통 관할 경찰서 신고 역시 1년 단위인데, 왠 외국인 하나가 7개월 만에 다시 신청하러 왔으니 말이죠.
지들 끼리 두런 거리는데, 전에 발급한 신고서면 비자 기간 동안 괜찮은데 왜 또 신청하는거야? 뭐 이런 얘기더군요.
에휴, 이게 다 BIPA 사무실 때문이란다.
이 것, 저 것 서류 복사본에 전엔 요구 안하던 3*4 증명사진까지 달라는 군요.
나중에 버리더라도 일단 다 받아 놓고 보자는 거겠죠.
자기들도 전례가 없으니...

고작 1년 살았지만, 이 나라에 살면서 극명하게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인니 사람들은 책임진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사과 역시 하지 않습니다. 사과한다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는 행위니까요.
변명, 외면, 아니면 " 그것 참 안됐군요" (말은 그딴 식인데 속뜻은 내 일 아니다라서 제일 재수없게 느껴지는 말) 정도랄까.
외국인을 오랫동안 많이 상대해왔고, 또한 공부하는 외국인이 유일하게 기댈 곳 이어야 할 BIPA 사무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DIKNAS 서류에 대해선 이번에도 엿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스폰서 서류를 받으러 BIPA 사무실에 갔습니다.
원래 담당하는 여직원은 하필 이번 주에 휴가고, 왠 안경 쓴 아줌마가 앉아 있다가 봉투에 딱 담겨 있던걸 주더군요.
왠지 뭔가 빠진거 같아서 이게 다냐 물어보니 다랩니다.
연장은 다른가 보다 하고 그걸 들고 이민국에 갔습니다만 역시나, 서류가 빠졌다고 다시 가져오라 그럽니다.
BIPA 사무실에 냉큼 전화해서 물어보니, 아니다, 다 줬다 그럽니다.
아니다, 이민국에서 빠졌댄다 그러니, 이민국에 무슨 서류가 빠진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 보랩니다.
DIKNAS (Departemen Pendidikan Nasional) 이라는 서류입니다.
다시 전화해서 말해주니 그것도 줬댑니다.
아니 그럼 이민국에서 왜 없다고 하는 거냐 물어보니, 대답이 가관입니다.
" 나는 모른다."
씨발, 개같은 인니 특유의 속성이 나오기 시작하는겁니다.
슬슬 열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목소리 커지면 안되죠.
인니는 화 내는 사람은 뭔가 모자란 사람 취급 받는 나라고, 가뜩이나 한국인 억양은 딱딱한 편이라 크게 말하면 화내는 걸로 오해 받기 쉽거든요.
목소리 쫙 깔고서,
" 그럼 어쩌런 얘기냐. 문제는 이민국에 있다는 거냐?"
라고 하니,
" 그렇다. 문제는 이민국에 있다. 하지만 알아보겠다. 이름 알려달라."
이딴 식으로 나옵니다.
지도 뭔가 께름칙하기 시작한 거지요.
뭐 어쩌겠습니까.
내 생각에도 이민국 잘못은 아닌거 같은데다, 그렇다고 이민국하고 한 판 붙었다가는 추방 당할지도 모르는데요.
일단 부글거리는 속을 누르며,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도 BIPA 사무실 측에서는 연락이 없더군요.
그 사이 예전에 KITAS 만들 때 블로그에 포스팅한 부분을 살펴보니 맞습니다.
DIKNAS 라는 서류가 누락됐던 거더군요.
냉큼 BIPA 사무실로 전화해서,
" 이민국 얘기가 맞다. 전에 KITAS 만들 때 있었던 서류가 지금은 없다."
그랬더니,
" 아니다. 분명히 전부 다 줬다."
그러더군요.
퓨즈 확 끊어지는 순간입니다.
" 그럼 어쩌라는 거냐!?!? 이민국은 없다, 당신들은 줬다. 나더러 어쩌라는 거냐!?!?! 내가 봐도 전에 있던 게 지금은 없는데 왜 다 줬다고만 하는 거냐!?!? 그냥 이러다가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란 얘기냐!!"
성질 뻗치니까 이런 얘기가 술술 나오더군요.
저 쪽에서도 뭐라 갑자기 존나게 따다다다 떠들기 시작합니다.
미친 X, 지금 지 얘기 듣는 사람이 여기 온지 1년 된 외국인이라는 거 생각이나 하는 건지.
한숨 푹 쉬고는 다시 조용조용 얘기했습니다.
" 내 기억에도 서류가 빠졌다. DIKNAS라고 내 이름하고 반, 같은 반 사람들 이름 주욱 적혀있는 서류였다."
" 당신 얘긴 못알아 듣겠다. 이민국 직원이랑 통화를 하던가 해야겠다."
" 그럼 통화해라."
" 전화번호 모른다."
" (이런 썅!) 그럼 나더러 지금 이민국 다시 가서 당신한테 전화해서 이민국 직원 바꿔주란 얘기냐."
" 지금 이민국 아니냐?"
오우, 빤따스띡! 눈 앞에 있었으면 죽방 한 대 날아가기 딱 좋은 질문입니다.
썅X아, 그때로부터 벌써 3시간이 지났다. 내가 아직도 거기 있겠냐?
" 후... 지금은 집이다."
" 오, 그러냐. 집에서 여기가 먼가 보구나."
가까웠으면 가란 얘기구나, 정신 나간 X아.
잠시 숨을 골라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조용히 얘기했습니다.
" 전에 KITAS 만들 때는 그 쪽에 서류 4장 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장 밖에 없다. 내 생각엔 그 두 장을 달라는 얘기 같다."
이 순간, 문득 전화 저쪽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졌습니다.
" 우리가 준 서류가 몇 장이냐?"
" 총 다섯 장이다. 이민국에 두 장, 데뽁 경찰서 한 장, 시청 한 장, 자카르타 경찰본부 한 장 이다. 전에 직접 해봐서 다 안다."
하지만, 그런거 인정하는 사람들일 리가 없지요.
" 오, 그러냐. 그럼 다시 한 번 알아보겠다. 당신 전화번호 알려달라."
저래봤자 전화 안옵니다. 빨리 끊고 싶다는 소리죠.
뭔가 알아 봐야 할 것 같은가 봅니다.

역시나 전화는 없었고, 다음 날 아침에 찾아 갔습니다.
지들이 줬던 서류를 달랩니다.
어떻게 노나 보자 하고 다 줬습니다.
뒤적거리면서 숫자를 셉니다.
꼴갑을 합니다. 외국인이 인니 말 서투르다고 숫자도 못 세는줄 아나 봅니다.
사무실 안쪽에 들어가더니 좀 있다가 문제의 DIKNAS 서류 두 장과 서약서 두 장을 내밉니다.
" 이 서약서는 뭐냐? 전에 썼었다."
" 그건 전 거고, 이건 새로 써야 하는 거다."
지랄하네. 그런 거면 왜 어제는 쓰라는 소리 안했는데?
피식 쪼개면서 물어봤습니다.
" 그럼 이게 그 문제의 DIKNAS냐?"
" 그렇다."
미안한 기색은 커녕 낯빛도 안변하더군요.
" 그럼 문제는 이민국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 나는 휴가간 담당자가 다 줬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리고 왜 전부 5장이라고 얘기 안했냐."
에라이 개 $^%$^%^%& 것아!!
이젠 이민국 탓이 아니라 원담당자 휴가 간 거랑 내가 5장이라 얘기 안한 탓이군요.
변명 아니면 남탓, 아니면 발뺌.
사과 따윈 절대 없습니다.
어쨌거나 받았으니 된겁니다. 뒤집어봐야 나만 손해죠.
지나가듯 웃으며 물어봤습니다.
" 자, 이제 진짜로 다 된거냐?"
" 인샬라, 그렇다."
푸하하하하... 인샬라 (신의 뜻대로).
결국 마지막까지 지는 모른다는 소립니다.
그것도 모르는 담당자가 왜 월급은 받아 쳐먹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가서 안되면 신의 탓이 되겠군요.
지가 담당하는 일의 책임도 신에게 떠넘겨 버리는 이 곳은,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입니다.
자긴 시험 감독 때문에 바쁘다며 먼저 갑니다.
웃기는 건 내가 쓴 서약서는 그냥 테이블에 둔 채로 갔네요.
내가 이거 안쓴 탓이라고 약 치려고 깔아 둔 건가 봅니다. ㅋㅋ

이 번 일로 BIPA 역시 믿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믿을 건 자기 자신 뿐이지요.
그리고 어차피 제삼, 제사 확인해봤자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경우는, 앞으로도 비일비재 할 겁니다.
억울하지만 외국에 산다는 것이 다 그런거겠죠.
특히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후진국일 수록 더 그럴테고요.
학비도 외국 수준으로 받아 쳐먹으면서 재학생 행정 전반을 서포트 해야하는 BIPA 마저도 이런데, 다른 데야 오죽하겠습니까.

이상,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잡설이었습니다.
성질 같아선 대가리 불러다 한 판 뒤집고 싶은데, 눌러 참으려니 홧병 나게 생겨서요.
1년에 잘 해야 한 번이나 화 낼까 말까 하는 나름 온화한 사람인데... ㅠ_ㅠ



진행은 KITAS 새로 만들 때와 거의 동일합니다.
준비물도 거의 동일하구요.
다른 부분만 짚어 보겠습니다.

- 이민국 -
- 이민국 진행에서는 2*3 사진은 필요 없습니다. 3*4 사진 두 장만 있으면 됩니다.
- 전에 받은 KITAS와 Buku Biru, 그리고 그 복사본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른 점이겠군요. 전엔 없었지만 이번엔 있으니까요.
- 여권 복사본도 신상명세 부분, 학생비자 부분 이외에, KITAS 발급 받았다는 스탬프 부분도 추가해야겠지요.

- 관할 경찰서 -
- 전에는 필요 없었던 3*4 사진을 한 장 요구하는군요.
- 저번에 발급 받았던 STM 원본을 다시 제출해야 합니다.
- Buku Biru 와 KITAS 사본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른 점이군요. 역시 전엔 없었지만 이번엔 있으니까요.

- 시청 Wali Kota -
- 문제의 딕나스 DIKNAS 서류 복사본을 요구합니다.
 
다행히 습관적으로 2 부씩 복사해 두는 습관이 이번에도 헛걸음을 막았군요.
- 사진은 2*3 두 장, 3*4 한 장입니다.
- 수수료 아닌 수수료는 전과 동일합니다.
   슬그머니 지나가듯이 수수료는 저번에 낸 것과 같다고 얘기하네요. 노련하기도 하지... ㅋㅋ
   난 모른다, 얼마였냐 라고 하려다가 그냥 전에 줬던 15만 루피아 그냥 줬습니다.
   즉, 전에 20만 냈던 사람은 20만, 30만 냈던 사람은 30만이라는 얘기죠.
   전에 15만 보다 많이 냈던 분은 전에 얼마였냐? 15만 이었냐? 하고 모르는 척 물어 보는 것도 방편이겠습니다.
- 일주일 뒤가 아니라 10일 뒤에 오랍니다. (휴일 포함)
  그런데 달력 펴들고, 오늘이 7월 26일이니 8월 6일에 오면 되겠답니다.
  인간아, 7월은 31일까지 있단다.
  뇌물 먹는 데만 머리 쓰지 말고, 그런데나 좀 머리 좀 써라. 국가 공무원 맞냐?
  달력은 뭐하러 펴 들었냐.
- 전에 받았던 SKPPS 원본을 제출합니다. 대신 서류 작성은 없군요.

- 자카르타 중앙 경찰청 Mabes Porli -
- 4*6 사진 두 장
- 전에 발급 받았던 SKLD 카드 (플라스틱 카드) 원본
  대신 이 곳에서도 서류 작성은 할 필요가 없군요.
- 연장비 10만 루피아
  정식으로 발행되는 영수증을 끊어 주는 것 보면 거짓은 아닌가 봅니다.
  새로 만들 때도 요구되는 비용이 없었는데, 연장할 때는 비용이 들다니...
  뭐 어쩌겠어요, 인도네시아인데. -_-;
- 7 영업일 후에 오라는군요. (즉, 9일 후)


* 부록 *
BIPA 사무실과 연계된 외국인 체류관련 처리 대행 에이전시(PT. DUTA KAWANKITA)의 가격표입니다.
1. 텔렉스 발급      : 65만 루피아
   -> BIPA 사무실에 신청하면 다 여기에 맡기는 모양입니다. 어쩐지 사무실도 이 금액을 요구하더군요.
2. KITAS 대행      : 130만 루피아
3. Buku Biru 대행 : 15만 루피아
   -> 이거 어차피 KITAS와 한 셋트로 진행되는 건데 따로 과금하는 센스! ㅋㅋ
4. SKPPS 대행     : 35만 루피아
5. SKTTS 대행     : 25만 루피아
   -> 이것도 SKPPS와 한 셋트로 진행되는 겁니다.
6. SKLD 대행       : 30만 루피아
7. STM 대행        : 15만 루피아
-- Total 315만 루피아!!!

이를테면 한화로 단돈 3십 몇 만원만 내시면 저 자질구레 한 일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단 얘깁니다.
아마도 아예 직접 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저기에 수고료가 얼마인지 계산이 안될 겁니다.
그냥 그런갑다 하시겠죠.
직접 해보니 차비까지 다 해서 백만 루피아 조금 넘게 듭니다.
실비와 비교해서 두 배도 아니고 세 배라니...
그래서 전 저번에 충분히 이런 저런 고생을 하고서도, 도저히 맡길 수가 없더군요.
껀 당 20만원이 넘게 생기다니, 나도 에이전시나 할까 봅니다.
딱 절반인 백만 루피아만 수고료로 챙겨도 그게 어딥니까?
혹시 싸게 하고 싶으신 분 제게 말씀하세요. -ㅂ-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처리하고 다니면서 느낀 건데, 많은 분들이 에이전시에 맡기는 모양입니다.
외국인을 거의 보질 못했거든요.
(인니인들이 외국인은 다 부자라고 생각하는게 아주 틀리진 않나봐요.)
그나마 가깝고 덜 복잡한 Depok 이민국에서는 가끔 봅니다만, 다른 곳은 아예 못봤습니다.
외국인 창구와 내국인 창구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몇 건씩 들이미는 현지인들만 보일 뿐입니다.
SKLD를 찾으러 중앙 경찰청에 갔을 때는, 그 조그마한 외사과 사무실에 십 여명의 바글바글한 사람들 중에 외국인은 유일하게 저 혼자였습니다.
서로 자주 부딪혀서 그런지 두런두런 얘기도 하고, 어떤 쬐끄만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이 일 처음 시작했는지 헤매다가 다른 사람들이 몇 마디 코치해주기도 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죠.
외국인의 일을 처리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 저 외국인은 왜 왔지?' 라는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
창구 가까운 쪽에 앉은 사람들은 호명하는 이름 듣고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 " 우이 UI" 라고 호명하니 " 우이! 우이가 누구야?" 하다가, 내가 일어나니 자기들끼리 막 웃더군요. ㅋㅋ
학교에서 발급된 서류라 스폰서 란에 UI 라고 써있으니까, 어려운 외국 이름보다 그걸 부른거겠죠.
아마도 다른 사람들 호명하는 것도 이름이 아니라 사무실이나 뭐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