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Sarimi isi 2 Mi Goreng Rasa Ayam Kecap

명랑쾌활 2024. 6. 9. 23:03

사리미 Sarimi 의 sari는 인한사전에서 '핵심, 정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리에도 자주 쓰이는데 경험상 '제대로 된 맛' 정도의 개념이 가장 가까울 것 같다.

이시 isi 2 는 내용물이 두 개 (=두 배) 들었다는 뜻.

아얌 Ayam 은 닭(고기), 께짭 Kecap 은 달달한 간장 비슷한 인니의 양념 이름이다.

 

출시된지는 아주 오래된 제품인데, 인도미 하위 호환이라 손이 잘 안갔었다.

인도미의 거의 두 배, 한국 라면의 평균 중량인 무려 126g인데 가격은 인도미 일반 포장과 동일하다. (약 300원)

인도미가 워낙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저가 전략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놀랍게도 인도미를 제조하는 Indofood에서 만든다.

인도미와 사리미는 같은 회사의 브랜드만 다른 제품일 뿐이다.

인니인들은 어려운 계층을 배려해서 만든 브랜드라고 인식하던데, 설마 그럴리가.

아마도 경쟁사 제품이 치고 들어올 여지 자체를 없애서 거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독점이라 하면 가격 맘대로 올리는 횡포를 떠올리지만, 사실 독점의 장점은 안정성을 통한 이익율 극대화다.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없는 만큼 이익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소비자에게는는 선택권이 없다는 점과 서비스가 점점 개판이 된다는 점이 부정적 측면이겠다.

한국의 모 항공사가 독점을 하게 되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일이기도 하다.

 

맛은 인도미 미 고렝과 거의 동일하다.

면이 확실히 질이 떨어지지만 인도미의 면발 품질을 알기 때문에 느끼는 것일 뿐,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인도미 미 고렝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게 인도미라면서 주면 십중팔구 속아 넘어갈 정도다.

 

5점 만점에 4점.

면 품질 때문에 1점 감점했다.

미 고렝 맛의 표준인 인도미가 5점이라 굳이 4점을 줬으나 5점이라 해도 무방하다.

인도미 일반 포장 용량에 비해 절반 가까이 싸긴 하지만, 인도미 점보 포장에 비하면 동일 중량에 고작 100원 차이라서 가격적 메리트가 그리 크지 않다. (인도미 자체가 워낙 싸서 두 배니 절반이니 해도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다)

그 100원 차이를 크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과 인도미의 점수가 뒤바뀔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