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

르바란 연휴 직후 배달음식 주의

명랑쾌활 2024. 4. 8. 07:48

르바란 명절 나흘 후 피자헛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느낌은 좀 쌔했지만, 그래도 개점 후 3일 지났으니 괜찮겠거니 했다.

피자는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데, 갈릭 크림 소스가 상태가 영 안좋다.

냉장고에 오래 뒀을 때 나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소스는 버리고 피자만 먹었다.

배탈 났다

향 강한 토마스 소스 처발라 익혀서 그럭저럭 괜찮게 느낀 거지, 피자 재료들도 냉장고에 처박아 놨던 거였나 보다.

3일이면 소진이 됐거나 버렸거나 했을 거라는 생각이 안일했다.

 

긴 명절 연휴가 있다면, 그 전에 식재료를 조절해서 장기 보관하는 양을 최소화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예전엔 짧으면 7일, 길면 10일의 르바란 연휴 동안 전국이 올스톱이었지만, 요즘은 쇼핑몰과 프랜차이즈가 명절 피크 2~3일만 휴점하고 문을 연다. 피자헛도 이틀 닫았다.

문제는 여는 곳은 열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연휴 기간 동안 여전히 재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통이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게를 오픈해도 새로운 식자재가 들어오는 않는다.

식자재가 다시 들어올 때까지 쓸 식재료를 보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거 쓰다 컴플레인 쏟아지면 어쩌나 싶겠지만, 인니는 컴플레인을 잘 하지 않는 나라다.

시킨 사람이 바보다.

 

한인 마트도 딱 이틀만 휴점한다.

하지만 채소나 두부 등 신선 식품은 오픈한지 사흘 째가 되어서야 다시 하나 둘씩 매대를 채우기 시작한다

매장 직원들은 통제가 돼도 유통망은 통제가 안된다.

명절 기간 동안 수확 작업 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설령 수확물이 쌓여 있더라도 운송이 안된다.

 

르바란 이후 최소 5일 정도는 식당 음식 조심해야 한다.

한식당은 그나마 양호하지만, 탈나지 않을 확률이 높을 뿐이지 신선한 식재료가 아닌 건 분명하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받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