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근황

Daum의 게시물 차단 조치 2

명랑쾌활 2020. 10. 21. 10:41

일전에 다음측으로부터 게시물 차단 조치를 당했더랬죠. (https://choon666.tistory.com/1446)

어젯밤 또 하나 날라왔습니다. ㅎㅎ



뭔 게시물인가 봤더니, 무려 2009년도 1월에 게시했던 <명박도의 비밀>이라는 글이더군요.

이명박그네 정권의 여론 탄압 아래 이제는 사라진 다음의 아고라에서 퍼왔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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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섬들도 상당히 있는데, 최근에 그동안 신비에 싸여 있던 한 섬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바로 명박도!

명박도의 자연과 지리

먼저 명박도에는 높이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각각 '줄파산'과 '줄도산'으로 명박도의 명물이라...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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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창작한 내용도 아니니 별 미련도 없고, 이명박은 (죄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심판을 받았으니, 게시물을 보존할 생각은 없으니 앞부분만 소개합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항의를 한 곳은 이명박과 아주 밀접한 어느 종교단체입니다.

게시물 중에 '이 물고기를 잡아서 뜬 회인 'XXX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한 단어 등장하는데, 그 부분이 지들 명예를 침해했다고 걸었더만요.


회사가 그렇듯, 단체 자체는 자아나 인격 따위는 없습니다.

그래서 단체의 일원 누군가가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단체 자체의 잘못이 되지 않습니다.

단체는 공통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일 뿐, 단체 자체가 독립적 개체는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 장로교 소속 XXX 목사의 성추문이 있었지만, 장로교 자체가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단체에 대한 명예 훼손은 무엇일까요?

단체 자체는 자아나 인격이 없다면, 스스로 명예심도 도덕심도 느끼지 못합니다.

단체의 명예를 규정하고 느끼는 건 단체의 일원 누군가일 겁니다.

그리고 그 집단에 속한 사람이 기분 나쁘면, 그게 곧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명예 훼손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원이 범한 죄에 대한 죄책감은 단체 전체와 무관하지만, 일원이 느끼는 모욕감은 단체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

참 편리한 논리입니다. ㅎㅎ


세무 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 집단이 법인격으로서 국가 체제의 권리와 보호를 받는 모순적인 현실이 우습습니다.

유대인들이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에 대한 처벌을 청원했다는 성경 속 일화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모름지기 기독교 교리를 진심으로 따르는 종교단체라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속죄가 우선이요, 자신들의 명예와 보호는 자신들의 신에게 갈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은 절대 동의할리 없겠지만요.


어쨌든, 하나님의 길잃은 어린 양 한 마리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한 회의감을 돋구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면, 어느 정도는 성공한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기도교 단체들은 선교와 전도를 중시하던데, 그렇지 않은 단체도 있나 보네요. ㅎㅎ

하긴 뭐 모든 종교가 '사랑과 평화'에 뜻을 두진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