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시사

학생이 퍼머나 염색을 하면 타락한다?

명랑쾌활 2019. 4. 6. 09:30

예전엔 일정 부분 맞는 얘기이긴 했지요.

권위주의가 팽배했던 그 시절엔 규격화 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었으니까요.

무조건적인 복종이 덕목이었던 그 시절, 학칙에 따르지 않는다는 건 죄악이었습니다.

그러니, 대놓고 그 학칙을 어기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곧 반사회적 또라이였지요.


요즘 와서 퍼머나 염색이 학생을 망친다는 건, 꼰대들의 한심한 우기기입니다.

탈선 청소년이 퍼머나 염색을 할 수는 있겠지만, 퍼머나 염색이 청소년을 망치는 원인이 될 수는 없어요.

깡패는 보통 문신을 합니다만, 문신을 했다고 해서 멀쩡한 사람이 깡패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모두가 획일적으로 스포츠 머리로 깎고, 교련복을 입고 전투훈련을 받던 그 시절에도, 퍼머나 염색은 학생을 타락시키는 원인이 아니라 반사회적인 심성을 표출한 결과물이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장래희망이 아이돌 가수라고 해도 이상한 애 취급 받지 않는 시절이예요.

퍼머나 염색이 반사회적이라니, 지나가는 개도 안웃을 얘기입니다.

어린노무 시키가 퍼머나 염색하는 꼴이 보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세요.

적어도 개인의 취향에서 나오는 호불호는 일정부분 존중은 받습니다.

애들 탈선해서 안된다느니 하는 어줍잖은 대의명분을 갖다 붙이며 반대를 하면, 욕도 진지하게 먹게 됩니다.

원래 위선은 조소를 받아도 싼 법이지요.